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사사키는 다저스의 큰 선물이다."
LA 다저스의 일원이 된 일본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는 이미 팀 적응을 마친 것 같다.
사사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13일(한국시각) 첫 불펜피칭을 통해 다저스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사사키는 직구와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총 35구를 뿌렸는데, 다저스의 포수 오스틴 반스는 사사키의 첫 스플리터를 잡음과 동시에 '오 마이 갓!'이라고 소리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재능 하나는 역시 인정이었다.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본 원클럽맨 클레이튼 커쇼도 감탄했다. 커쇼는 최근 다저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년 750만 달러(약 108억원)에 재계약했다. 옵션이 보장금액보다 많다. 로스터에 30일 등록시 250만 달러(약 36억원), 60일 등록시 100만 달러(약 14억원), 90일 등록시 100만 달러를 받는다. 선발 등판 13, 14, 15, 16경기에 등판할 때마다 각각 100만 달러씩 전해진다. 옵션 금액만 최대 850만 달러다. 최대 1600만 달러(약 230억원).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32경기 212승 94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사키로서는 최고의 멘토를 옆에 두고 시즌을 치르는 셈이다.
일본 매체 야후 재팬에 따르면 커쇼는 "좋은 각도에서 보지는 못했다"라며 "하지만 사사키는 훌륭한 어깨를 가졌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투수고, 다저스에 큰 선물이다. 그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적응도 빠르다. 야후 재팬에 따르면 "사사키는 팀 동료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1월 중순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3억원). 연봉은 76만 달러(약 11억원)다.
입단 2년차인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사사키는 2022년 4월에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세계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 달성 및 13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 2.35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 2.10 505탈삼진을 기록하고,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미국 현지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MLB.com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오타니 쇼헤이 이후 가장 기대되는 국제 유망주다"라고 기대감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매체는 사사키를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USA 투데이는 "사사키의 위대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올해 사이영상 수상을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1~2년 후 102마일(약 164km)의 패스트볼, 파괴적인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 인해 사사키는 도쿄시리즈 유력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A 다저스는 3월 18일~19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가진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차전 선발로 사실상 확정됐으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사사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사사키가 일본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찌 됐건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폭풍 기대주인 건 확실하다. 사사키는 "개막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 실전에서 제대로 던질 수 있을 정도까지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