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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불펜 투구? 하지 않겠다"
미국 '디 애슬레틱' 등 복수 언론은 15일(한국시각) "마커스 스트로먼이 뉴욕 양키스 선수들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트로먼은 "불펜에서 투구를 하지 않겠다"며 양키스를 향해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트로먼은 2014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 데뷔 첫 시즌 26경기(20선발)에 등판해 11승 6패 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이듬해 4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을 마크하며 첫 시즌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후에도 좋은 모습은 이어졌다. 스트로먼은 2016년 32경기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고, 2017년에는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13승 9패 평균자책점 3.09로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19년 시즌 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가 된 후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24시즌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은 뒤 2년 3700만 달러(약 534억원)의 계약을 통해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스트로먼은 지난해도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이 4.31로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세 번째로 좋지 않았지만, 30경기(29선발)에 등판해 154⅔이닝을 소화했고, 10승 9패의 성적을 거두며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욱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양키스가 이번 겨울 스트로먼의 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양 측의 사이가 급격하게 틀어졌다.
양키스가 스트로먼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4차 사치세 기준이 아슬아슬한 상황이기 때문. 스트로먼의 올 시즌 급여는 1800만 달러(약 260억원)인데, 지난해의 모습을 고려하면 몸값은 비싼 편에 속한다. 이에 양키스는 스트로먼을 처분해 4차 사치세의 기준을 넘어서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그런데 스토브리그 내내 양키스는 스트로먼을 데려갈 팀을 구하지 못했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에 지난 13일부터 양키스의 투·포수조가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는데, 스트로먼은 훈련에 불참했다. 다만 15일의 경우 스트로먼이 캠프지에 등장했다.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스트로먼이 양키스 선수단과 재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스트로먼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불펜에서 투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의사를 드러냈다.
'디 애슬레틱'은 "스트로먼은 이번주 결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양키스 캠프에 도착했다. 하지만 양키스에서 유일하게 건강한 투수인 스트로먼은 팀의 훈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트로먼은 "기후를 고려했을 때 지난 며칠 동안 내가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후'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으나, 양키스가 자신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고 움직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다만 스트로먼은 트레이드와 관련해서 훈련에 불참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디 애슬레틱' 또한 "선수들은 구단의 처벌 없이 2월 22일(현지시각)까지 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투수와 포수는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참여하지만, 선수는 원할 경우 결장할 수 있다"고 전했으나, 이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양키스는 이번 겨울 맥스 프리드를 데려오면서 선발진이 넘쳐나는 만큼 스트로먼이 뛸 자리도 마땅치 않다. 스트로먼은 자신이 선발의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에 대해 "나는 불펜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발 투수"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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