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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다저스 리빙 레전드는 팀에 진심이다.
LA 다저스 원클럽맨 클레이튼 커쇼는 2024시즌이 끝난 후 FA 시장에 나왔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던 커쇼는 '+1년' 옵션 계약을 실행하는 대신에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자 했다.
커쇼는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오직 다저스를 위해 뛰었다.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커쇼는 2010시즌 32경기(204⅓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로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이때부터 2017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에도 10경기(58⅓이닝) 6승 2패 평균자책 2.16으로 활약했고,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는 등 다저스 선발진의 기둥이엇다.
또한 커쇼는 평균자책점 1위 5회(2011~2014, 2017), 다승왕 3회(2011, 2014, 2017), 탈삼진 1위 3회(2011, 2013, 2015) 등 2010년대 초중반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다. 2014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왕, 사이영상에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때 사이영상은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만 3회(2011, 2013, 2014). 메이저리그 통산 432경기 212승 94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만 작년에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깨, 발가락 부상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적은 7경기(30이닝)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아쉬웠다.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커쇼가 다저스, 다저스가 커쇼였다. 그래서 계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해가 지나도 커쇼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물론 미국 현지 대부분의 언론은 커쇼가 다저스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일이 다가와도 계약 소식이 없으니 다저스 팬들도 내심 긴장을 했을 터.
그러나 모두가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졌다. 커쇼는 12일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ESPN'을 비롯한 복수 언론은 12일(한국시각) "커쇼와 다저스가 새로운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커쇼는 다저스에서 18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년 750만 달러(약 108억원). 옵션이 보장금액보다 많다. 로스터에 30일 등록시 250만 달러(약 36억원), 60일 등록시 100만 달러(약 14억원), 90일 등록시 100만 달러를 받는다. 또 선발 등판 13, 14, 15, 16경기에 등판할 때마다 각각 100만 달러씩 전해진다. 옵션 금액만 최대 850만 달러(약 123억원)다. 그렇게 되면 최대 1600만 달러(약 231억원)를 받을 수 있다.
MLB.com은 14일 "커쇼는 봄이 시작될 때까지 FA로 남아 있었지만 그가 어디와 계약을 하게 될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커쇼는 평생 다저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다시 한번 밝혔다"라고 말했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난 여기에 있는 게 목표였다. 한 조직에서 평생을 뛰는 사람들을 보면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내 커리어에 있어 다저스에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프시즌 왼쪽 발가락,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마운드를 밟게 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외야수 잭 위트(1909~1926년), 내야수 빌 러셀(1969~1986년)에 이어 다저스에서만 18번째 시즌을 보낸 세 번째 선수가 된다. 만약 2026시즌에도 뛰면 구단 최장수 선수가 된다. 또한 커쇼는 3000탈삼진에 도전한다. 32개만 추가하면 되는데 이는 ML 역사상 20번째, 단일팀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 선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커쇼가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긍정적 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그가 돌아온다고 하니 우리 모두 흥분을 감출 수 없다"라고 말했으며,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커쇼는 처음부터 다저스와 함께였다. 모든 면에서 이기심 없이 팀을 위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실 커쇼도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은퇴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커쇼는 "부상이 나의 커리어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게 내 마지막 재활이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현지에서는 5월말 혹은 6월초에 복귀할 것이라 보고 있다. 돌아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다저스 팬들은 기대가 크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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