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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넌트레이스에서 버틸만큼 공격력이 충분한가.”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 겨울 김하성(30)을 2년 2900만달러에 영입한 게 최고의 성과다. 올해 설령 부진해도 김하성이 부활하기만 하면 여름에 트레이드를 해서 유망주들을 얻으면 된다. 올해 괜찮은 성과를 내서 김하성과 1년을 완주해도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는 김하성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 김하성을 데려가는 구단으로부터 드래프트 보상 픽을 얻을 수 있다.
김하성은 미성년자 폭행 사건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된 완더 프랑코의 공백을 메우고, 유망주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수비는 더 이상 말하면 입 아프다. 출루율 좋고, 기동력이 있어서 팀의 공격력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하성이 탬파베이의 공격력을 드라마틱하게 향상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탬파베이의 작년 OPS는 0.668로 메이저리그 전체 29위에 불과했다. 0.781로 1위를 차지한 LA 다저스와 1할 이상 격차가 있었다. 이를 김하성 홀로 분전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통적으로 저연봉 고효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많이 괴롭혔지만, 작년엔 한계가 있었다. 올해도 디 어슬래틱은 15일(이하 한국시각) 30개 구단의 파워랭킹을 매기면서 탬파베이를 22위에 올렸다. 전체 중, 하위권으로 본 것이다.
디 어슬래틱은 “탬파베이는 이번 오프시즌에 바빴다. 엘리트 게임 콜 능력으로 투수진을 도와야 할 대니 잰슨을 영입, 포수진을 향상했다. 어깨수술에서 복귀할 준비가 되면 공수에서 유격수 포지션을 업그레이드할 김하성을 영입, 내야를 향상했다”라고 했다.
이밖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로 얻은 드래프트 픽, 팀 내 최고 유망주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의 경기력, 셰인 맥클라나한~타지 브래들러~라이언 페피오~셰인 바즈~잭 리텔~드류 라스무센의 선발진을 언급했다. 선발진만큼은 경쟁력이 괜찮다고 바라봤다.
그래도 디 어슬래틱은 “가장 큰 문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머무를 수 있을 만큼 공격력이 충분한지, 탬파베이의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홈 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여부”라고 했다. 공격력이 가뜩이나 불안한데, 임시로 사용할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트레이닝 경기장에서 잘 적응할 것인지가 변수라고 했다.
김하성이 건강하게 돌아와 예년의 기량을 회복해도 탬파베이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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