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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흑백요리사'의 열기가 무색하다. 흑수저, 백수저 셰프들로 꾸려진 파생 예능들이 차게 식어버렸다.
지난해 9월 첫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제야의 흑수저 요리사 80명과 백수저 스타 요리사 20명이 경연을 통해 승패를 겨루는 12부작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높은 화제성은 물론,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누렸다.
종영 직후 출연 셰프들은 방송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유퀴즈' '라디오스타' '뉴스룸' 등 토크쇼에 단발성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도 탄생했다.
먼저 윤남노(요리하는 돌아이), 임태훈(철가방 요리사), 데이비드리(고기깡패) 등은 백종원 손을 잡았다. 2024 하반기 방송된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의 담임셰프, 즉 멘토로 합류한 것이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사회의 루저'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겪는 성장 예능이다. 제2의 '골목식당'이라는 기대 속 출발했지만, 범죄자 미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평균 1%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JTBC는 약 5년 만에 '냉장고를 부탁해'를 부활시켰다. 기존 셰프 이연복, 최현석, 김풍, 정호영, 샘킴 등과 '흑백요리사' 출신 '뉴비' 셰프들이 함께 출연한다. 에드워드 리, 최강록, 이미영(급식대가), 박은영(중식여신), 권성준(나폴리 맛피아), 윤남노 등이 15분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오픈발'도 잠시, 첫방 시청률 5.2%에서 시작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근 2.7%~3%까지 추락하며 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렸다. 영탁, 침착맨, 이희준, 송중기, 이은지, 장원영, 손석구, 현봉식, 하지원, 장근석 등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에도 말이다.
이 가운데 tvN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이 14일 첫 방송됐다. 에드워드리 셰프가 배우 변요한, 고아성, 신시아와 함께 전국을 방랑하며 겨울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2%대로 막을 내린 '핀란드 셋방살이'의 후속 예능이다. '컨츄리쿡'은 첫방 시청률 2.1%로 출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흑백요리사'는 분명 센세이셔널 했다. 퀄리티 높은 쿡방에 잘 짜인 서바이벌, 흥미로운 룰, 각 심사위원과 셰프들의 개성이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기존 요리 예능과 큰 차별점 없이 출연자들의 인기에 탑승한 파생 예능들은 쿡방 자체를 다시 식상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모양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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