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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대호가 사직서 일부를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제주도에 늘어나고 있는 빈집을 임장 하는 '가성비 제주도 빈집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대호와 주우재 그리고 양세찬이 출격했다.
이날은 김대호의 MBC 퇴사 전 마지막 녹화였다. 제주도 임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김대호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김대호는 자신의 사직서 작성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김대호는 사직서의 퇴사 사유에 '내 인생에 변화가 찾아온 시기이다'라고 적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서 쓴 사직서를 들고 김대호는 발걸음은 옮겼다. 김대호는 '퇴직원'이라 적힌 서류와 정든 MBC 복도를 함께 담았다. 창 밖으로는 김대호가 자주 방송하던 장소가 보여 뭉클함을 더했다.
이와 함께 그간 김대호가 출연했던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뉴스가 펼쳐졌다. 김대호의 '2024 MBC 연예대상' 수상 장면도 이어졌다. 당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대호는 아나운서국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나도 열심히 했다. 받아도 된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렇게 2025년 2월 4일 김대호의 퇴사가 완료됐다. 아나운서국 아나운서 1팀 김대호 차장의 의원퇴직 인사발령 통지도 볼 수 있었다. 발령사항에는 '원에 의해 본직을 면함'이라고 적혀 있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한달 전 진행된 '구해줘! 홈즈' 스튜디오 녹화는 김대호의 퇴사 전 마지막 녹화였다. 양세형이 "뭐야, 대호형 우냐"라는 묻자 김대호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양세형은 "그럼 웃냐"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박나래는 "그럼 (장)동민 선배님이 우는 걸로"라며 화답했다.
녹화가 시작되자 박나래는 "벌써 2025년이 꽤 많이 갔다. 새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올초 다짐이나 계획 잘 지키고 계시냐"라고 이야기했다. 김숙은 "우리 대호 아나운서가 계획이 많지 않냐"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양세형은 "아니 왜 이렇게 활짝 웃냐. 무슨 일이길래"라고 말했다.
김대호가 당황한 듯 웃으며 "아니, 나는 그냥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입장"이라 답하자 스튜디오에 웃음이 쏟아졌다. '구해줘! 홈즈' 출연진들은 김대호의 프리 선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에 주우재는 품 속에서 무언가를 뒤적이는 시늉을 하더니 "이것도 최선을 다해서 꺼내 드렸겠다"며 "사직서라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녹화일이 공식적인 퇴사 이전이기 때문인지 김대호는 머뭇거리며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양세찬은 "아직까진 그냥 쉬쉬하자"며 감쌌다.
그러자 박나래는 "우리 엄마도 궁금해하신다. 어떻게 되시는 거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대호는 "맡겨주시는 일 최선을 다해서 뭐든지 하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주우재는 또 한 번 "2월 20일의 김대호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라며 "건강하죠, 형? 어디 계시냐 지금"이라고 놀려댔다. 양세찬 또한 이번에는 "잘 지내시죠?"라며 거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김대호는 "대호야 괜찮지?"라고 한 달 뒤 자신에게 안부를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김숙은 "여러분들 살면서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느냐"라고 이번 특집을 소개했다. 주우재는 "여기 제대로 하는 분이 있다"며 김대호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양세찬은 또 한 번 "잘 지내시죠, 형?"이라며 말했다.
김숙은 어쩌다 보니 새 출발의 아이콘이 된 김대호에게 "언제 그런 생각을 해보셨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김대호는 "근데 나는 사실 회사…"라며 말을 잇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냐"라고 난감함을 드러냈다. 녹화일은 프리선언 전이지만, 방송일은 그 이후이기 때문.
고민하던 김대호는 "회사원일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항상 내가 하는 일이 있다. 굉장히 중요하고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몸에 너무 배어을 때, 집에 가서 '오늘 뭐 했지?' 생각해 봤을 때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는 '내가 지금 뭐 하면서 사는 거지'하고 약간 허탈하다. 그런 생각이 들 때 그냥 한 달 만이라도 훌훌 다 털어버리고 나 자신에게만 몰입하고 싶은 시간이 생각날 때가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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