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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대호가 퇴사 결심을 처음 전한 이로 '나혼산' 작가를 꼽았다.
25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서는 김대호가 프리랜서로서 첫 라디오 스케줄에 임했다. MBC 퇴사 21일 만이다.
이날 김대호는 프리랜서 선언 후 야생에 뛰어든 기분을 묻자 "야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오히려 다른 방송도 시작해 보니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 주더라"라며 "나만 열심히 잘하면 야생이라기보다, 오히려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 파란 약을 고르지 않나. 더 현실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 같아서 더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안영미는 "그전에 MBC에 있었을 때는 죽은 기분이었다?"라며 김대호를 놀려댔다. 김대호는 "아니다, 아니다"며 다급히 부인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는 2011년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에서 최종합격,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지원 당시 프리선언을 상상해 봤냐는 물음에 김대호는 "'신입사원' 지원했을 때만 해도 내가 아나운서로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 했다. 그 이후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할 때는 프리 생각은 못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MBC 퇴사를 결심한 이유도 고백했다. 김대호는 "MBC에 부채의식이 있었다. 3~4년 차에 사직서를 냈다가 반려를 당했다. 여러모로 회사와 동료들에 고마운 점이 너무 많았다. 왜냐하면 그 시간을 잘 지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아니냐. 어떻게 하면 부채의식을 떨어낼까 하면서 회사생활을 열심히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에 내가 하지 못했던 스포츠 영역까지 좋은 기회를 주셔서 그 부분까지 해내고 나니까 뭔가 홀가분함이 있었다. 물론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할 일들이 있겠지만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내 나이가 중년이다. 지금이 아니면 내 인생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영미는 "그렇게 결심을 하고 나서 누구한테 제일 먼저 퇴사를 이야기했냐"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 작가님이다. 왜냐하면 내가 퇴사를 결심하고 고민이 많을 때였다. 연말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원래 잡아놨던 녹화 스케줄이 뒤쪽으로 밀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면 자꾸 퇴사 시점이 늦춰질 것 같아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율을 했다. 그다음 바로 국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순서가 조금 뒤바뀌기는 했지만 바로 말씀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퇴사 소식을 기사로 접한 절친한 동기 오승훈 아나운서의 반응도 전했다. 김대호는 "많이 아쉬워하기는 했다. 왜냐하면 동기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어려운 결정이나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 특히나 방송 영역 관련한 것들을 서로 의논한다"며 "아나운서국이라는 조직 내에서 믿고 의지하고 의견을 나눌 사람이 동기만 한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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