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LG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하시던데…”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월 중순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걱정이 태산이었다. 에이스 로건 앨런이 개막전에 나가야 하는데 포심 최고구속이 135km였다. 대만 팀들과 경기를 해보니 ‘못 이기겠다’ 싶은 팀은 없는데 막상 힘 차이를 느끼며 대패하기도 했다.
7선발 플랜도, 사실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가 없어서 짜내고 짜낸 고육지책이다. 이용훈 투수코치가 서재응 투수코치가 힘을 합쳐 대략적으로 5월까지 로테이션 순번을 결정해놨다. 플랜B~C까지 고려하느라 머리가 아프다는 후문이다.
대만 캠프를 마치고,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신민혁, 김태경, 신영우 등 ‘재활 3인방’이 개막전에 맞춰 복귀 가능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베테랑 선발 이재학, 주전 3루수 김휘집 등 여전히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선수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9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 10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나름의 계산이 된 듯했다.
우리를 완벽하게 파악하면, 결국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긴다는 얘기다. NC는 3월22~23일 개막전서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심지어 광주 원정이다. 계속해서 25~27일에 대구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28~30일에 LG 트윈스와 홈 개막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올 시즌 전문가들이 꼽는 3강을 시즌 개막하자마자 9연전서 만나는 셈이다. 이호준 감독은 대만 캠프에서부터 이 일정이 은근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어차피 만나야 한다면, NC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는 것만이 답이다.
그렇다고 해도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호준 감독은 10일 KIA전을 앞두고 대뜸 취재진에 “어디가 좀 강합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문에는 LG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짜임새를 보면 LG가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라고 했다.
LG는 올 시즌 디펜딩챔피언 KIA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지만, 최채흥, 장현식, 심창민 등으로 불펜을 보강했다. 몇몇 신예들이 계산대로 성장하면 다시 KIA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호준 감독은 작년까지 LG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LG에서 타격코치와 퀄리티컨트롤코치, 수석코치 등을 도맡으면서 LG를 누구보다 잘 안다. 감독이 된 뒤 주요 행보도 LG 염경엽 감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그는 LG 타선을 높게 평가했다. “방망이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왼손타자가 5명 정도 있으면 타선 짜임새가 너무 좋긴 하다. 투수들도 보강된 것 같더라”고 했다.
사실 NC는 올 시즌 5강 후보라는 평가는 못 받는다. 3강과 격차는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NC도 뉴 페이스들의 발굴, 성장이 기존 멤버들의 위력과 결합되면 사고를 칠 수 있다는 시선은 있다. 마운드가 불안하긴 해도 타선 밸런스, 뎁스는 괜찮다는 평가가 많다. 심지어 이호준 감독은 마운드도 계산이 생겼다면서 우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실제 선발진 한 축을 이룰 좌완 최성영이 KIA를 상대로 신무기 포크볼을 활용해 4이닝 동안 쾌투했다.
어쨌든 전력이 강하지 않은 NC로선 개막 9연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가다. 3강과의 개막 9연전서 3~4승 이상을 챙기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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