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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김혜성은 자신의 실력을 더욱 발전시켜 데뷔할 것이다."
반전은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휘하는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각) 마이너리그로 가야 할 7명의 선수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5선발 후보였던 우완 투수 바비 밀러 외에도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테와 마이클 체이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김혜성.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이었다. KBO 통산 953경기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했다. 2021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시즌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 KBO 최초 유격수-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2023시즌, 2024시즌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의 이름에는 김혜성이란 석 자가 써져 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입성 꿈을 이뤘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적극 활용하고자 우승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는 등 김혜성의 주전 2루수 등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현지 매체들도 김혜성을 다저스 개막전 선발 2루수로 예상하는 등 김혜성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김혜성은 2월에 열린 6경기에서 14타수 1안타 2볼넷 타율 0.07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삼진은 7개나 당했다. 강속구는 물론 뚝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도 애를 먹었다. 입단과 동시에 타격폼을 바꿨기에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3월 들어서는 좀 나아졌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이후 첫 홈런의 맛을 봤다. 2경기 연속 안타도 때리고,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와 도루도 생산했다. 3월 타율 0.333 이었다. 2월과는 달랐다.
하지만 시범경기 최종 성적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2도루 타율 0.207 OPS 0.613을 기록한 김혜성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다저스네이션은 "명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12일에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기에 일본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들었다"라며 "KBO리그에서 4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의 문제는 수비가 아니라 타격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작에 있어 투수들의 속도 차이를 주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성은 26세에 불과하다. 자신의 실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중에 데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성 못지않게 밀러 역시 주목할 만한 이름. 밀러는 5선발 후보였다. 한때 11승을 올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20년 1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밀러는 2023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데뷔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챙겼다. 다저스 소속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2016년 호세 데 레온 이후 처음이었다. 22경기(124⅓이닝) 11승 4패 119탈삼진 평균자책점 3.76로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4시즌을 2승 4패 평균자책 8.52로 마쳤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즌에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훈련했다. 하지만 2월 21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마이클 부시와 상대하다가 타구 속도 105.5마일의 강습 타구에 머리 부분을 맞았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기에 다저스는 명단 제외라는 결단을 내렸다.
다저스의 특급 유망주 달튼 러싱 역시 윌 스미스와 오스틴 반스의 존재에 마이너리그로 밀려났다. 다저스네이션은 "러싱은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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