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제 더 이상 ABS와 피치클락은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타자와의 승부만 생각한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에 힘을 더했다.
경기 후 만났던 김광현은 "시즌 첫 단추를 너무 잘 껴 좋다. 작년에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또 지난 시즌에는 두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신경이 쓰였는데, 승리를 거둬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의 두산전 승리는 2023년 10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지고, 드류 앤더슨도 개막전에서 고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는 SSG 팬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줬다. 덕분에 SSG도 개막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김광현은 "개막 시리즈에 맞춰 100%를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개막전에 맞추려 했다"라며 "또 우리 젊은 선수들이 집중도 잘하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142경기가 남았다. 'UP'될 필요가 없다. 시즌을 치르며 연패에 안 빠질 수는 없지만, 서로 옆에서 많이 격려해가며 재밌게 경기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웃으면서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 모든 팬도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마운드 뒤에서 자기의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해야 할 역할도 많다.
김광현은 "개인적인 인터뷰보다 젊은 선수들을 칭찬하는 말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사실 랜더스가 고령화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런 우려스러운 평가를 지운 개막 시리즈가 되었다. (정)준재, (박)지환이 등 젊은 선수들이 랜더스를 이끄는 간판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주장이 되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데 모든 선수가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미국에 갔다 와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야구장에 나가는 게 즐거워야 한다. 야구선수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야구선수가 야구장 나오는 게 재미가 없으면 불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31경기(162⅓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 4.93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했으나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높았다. 아무래도 ABS존에 고전한 게 컸다. KBO는 "지난 시즌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의 높이로 적용했던 것을 올 시즌부터는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씩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숭용 SSG 감독도 ABS 존 하향으로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김광현이 더 힘을 낼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난 ABS와 피치클락,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신경 쓰면 야구가 아니다. 다트다. 타자랑만 승부를 해야 한다"라며 "시간에 쫓겨, 네모판에 쫓겨 야구하면 안 된다. 작년에 너무 실패의 맛을 봤다. 낮아졌다고 낮게 던지면 내가 말린다. 아무 생각조차도 안 할 것이다. 오직 타자와만 싸울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우리 선수들이 늘 패기 있는 모습,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눈치 보지 말고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다 펼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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