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분 충전에 700km 질주…현대차, 신형 넥쏘 공개
LG전자-기아, 차세대 모빌리티 공간 '맞손'…PV5로 자유로운 이동
출범 10주년 제네시스, 콘셉트카 2종에 '미래 비전' 담았다
美 자동차 25% 관세 정식 발효…현대차·기아 CEO "당장 가격 인상 없다"
[마이데일리=일산 황효원 기자] 2025년 역대급 신차가 쏟아진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완성차 브랜드가 모두 참가해 신형 수소전기차는 물론 친환경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통해 일상의 변화를 공개했다.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인 '2025서울모빌리티쇼' 4일 개막을 앞두고 3일 미디어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45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하고 헤드라인파트너에는 HD현대, BYD, 롯데가 이름을 올렸다.
2025서울모빌리티쇼는 'Mobility, Everywhere'를 주제로 모빌리티 기술이 육상뿐 아니라 해상, 항공 등 다양한 공간에서 구현되며 일상의 모든 순간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에 국한됐던 기존의 전시 개념을 넘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UAM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기술 융합과 생태계 확장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헤드라인파트너에 이름을 올린 HD현대는 굴착기 신모델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건설기계로 자동차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것이다. HD현대는 '건설적인 리더십''건설혁신 기술''건설혁신의 미래'를 콘셉트로 전시관을 건설했다. 관람객들은 4D라이드, RC(리모트 컨트롤) 건설기계, VR(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HD현대가 선보인 굴착기 신모델은 HD현대건설기계 40t급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 24t급 굴착기로, HD현대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가 공동 개발한 첫 제품이다. HD현대는 차세대 신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2~3년 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2~3%포인트(p)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평균 12.5%씩 성장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7년 만의 후속 모델인 '디 올 뉴 넥쏘'를 필두로 총 10종, 18대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수소 에너지 비전을 선도하는 브랜드임을 다시금 알렸다. 수소전기차 콘셉트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했다. 물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새로운 접근법을 넥쏘에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에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90%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고 모터 출력 150㎾를 달성해 동력성능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8초의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또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으로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부분변경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 6 N 라인의 디자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1일 선보인 인스터로이드의 실물도 최초로 공개했다. 인스터로이드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가 제작한 콘셉트카이자,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소형 전기 SUV다.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를 기반으로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에 다채로운 재미요소를 반영한 프로젝트 모델이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2종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공개, 이와 함께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전시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제네시스의 전시 주제는 'Unfold a new era of Genesis(제네시스, 새로운 혁신을 향한 도약)'이다. 지난 10년을 함께한 국내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포부를 전했다.
제네시스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플래그십 세단 G90를 기반으로 2도어 콘셉트 모델로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디자인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새로운 럭셔리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된 전면부의 두 줄 그래픽, 낮게 깔린 캐빈과 루프라인,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플래그십다운 존재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여기에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의 외관에는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지중해의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컬러를 적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엑스 그란 쿠페는 올리브 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짙은 녹색을,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짙은 버건디 색상을 적용했다. 실내에서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한 G90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곳곳에 추가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출범 이후 10년 간 전세계 130만명이 넘는 고객들과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가치를 나눠왔다"며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고성능 기술력과 미래 럭셔리 디자인의 방향성을 담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자유로운 이동 현실로…기아, LG전자와 신개념 공간 솔루션 '협력'
누구나 자유로운 '이동'을 현실로 구현해 모빌리티 미래 공간을 선보인 곳이 있다.
기아는 이날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LG전자의 공간 솔루션이 담긴 'PV5 슈필리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PV5 슈필리움 콘셉트카는 독일어로 '놀이 공간'을 의미하는 슈필리움을 담은 모델로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기술력과 LG전자의 공간솔루션 노하우를 접목했다.
기아는 LG전자와 PBV 기반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구현 비즈니스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아의 PBV 기술력과 LG전자의 공간 솔루션을 결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모빌리티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슈필라움 스튜디오' 콘셉트카는 이동이 잦고 작업 및 창고 공간이 모두 필요한 1인 사업가를 위해 기획된 차량으로 PV5 실내공간에 최적화한 모듈형 스타일러·스마트미러·커피머신 등 AI 가전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AI가 고객의 비즈니스 스케줄에 따라 목적지 도착까지 잔여 이동 시간을 계산해 최적의 스타일러 코스를 제안하는 등 상황별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우선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송호성 기아 사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25% 부과와 관련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시장은 당사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단기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보고 있다"며 "좋은 디자인과 기술, 금융 프로그램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최고경영자(CEO) 사장도 아직은 가격을 인상할 검토하지 않고 고 있다고 전했다. 송 사장은 "미국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차의 40%는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며 "어떤 차를 할 것인지 언제부터 할 것인지는 아직 준비 중에 있지만 내년 중반부터는 저희가 생산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V6와 EV9은 조지아 기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HMGMA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사장은 "기아의 장점은 가장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방향 설정이 나오면 어떻게 신속하게 대응할 건지, 어떻게 극복할 건지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세의 영향을 받는 멕시코 공장에 대해선 "현재는 변화가 없고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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