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연애하면 생기는 감정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응원해 주면 그런 감정에서 에너지가 더 나는 편이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특급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동갑내기 남자친구의 응원 덕분에.
메가는 지난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 4차전에서 양 팀 최다 38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메가의 활약을 더한 정관장은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사실 메가는 몸이 성치 않다. 무릎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3차전에서 양 팀 최다 40점을 올린 데 이어 이날도 38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그런 메가를 두고 "메가의 오른쪽 무릎이 안 좋다. 너무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5세트에 좋은 공격을 보여준 메가는 위대한 선수다. V-리그 역사에 기억될 이름이다"라고 했다.
경기 후 메가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다 같이 견디고 경기를 임해 승리까지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에게는 늘 감사드린다. 나를 택해줬다. 또 세터 염혜선 언니가 나를 믿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언니가 나를 믿고 공을 올려준다. 또한 뒤에서 뒷받침해 주는 동료들 덕분에 내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메가가 이렇게 미친 활약을 할 수 있는 이유. 우승에 대한 갈망도 있지만, 지난 3일 한국에 들어와 3차전부터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남자친구 존재도 크다. 메가의 남자친구 디오 노반드라는 메가와 1999년생 동갑내기로, 현재 인도네시아 핀수영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고희진 감독에 따르면 10일 한국을 떠나지만, 그전에 떠난다고 해도 보내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메가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좋다. 그렇지만 나는 감정을 컨트롤하고 다스려야 한다"라며 "남자친구는 내가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도 경기를 보러 와줬다. 연애를 하면 생기는 감정이 있는데, 응원을 받으면 에너지도 더 나고 집중이 잘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메가는 "V-리그는 정말 긴 리그다.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챔프전을 처음 했을 때부터 컨디션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해보자는 각오였다. 견디고 계속 견뎌, 다음 경기도 끝날 때까지 잘 견뎌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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