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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어머니에게 큰 효도가 될 것 같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미국을 돌며 해외파 선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자연스럽게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조계현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KBO는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크보라이브' 5화를 방송, 조계현 위원장의 미국 순방 이야기를 전했다.
조계현 위원장은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 등 한국 선수는 물론, 토미 현수 에드먼(이상 LA 다저스),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등 한국계 선수들과 접촉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은 하락세다. 2006 WBC 3위를 시작으로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2009년 WBC 준우승 등 국제 무대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최근 2020 도쿄 올림픽 참사, 2023 WBC 참사, 2024 프리미어12 참사 등 매번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다.
2025시즌에 앞서 이정후가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이정후는 "지금 대표팀 성적이 너무 안 좋지 않나.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온 뒤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정말 그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나라를 걸고 싸우는 것인데,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 하에 어린 선수가 나간다"라고 했다. 요약하면 나이 상관없이 최강의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후의 발언에 선배들도 동조 의견을 전했다. 류현진도 "저도 올해 성적을 끌어올려서 인정받을 만큼 성적이 나오면 (국가대표로) 갈 것"이라며 "뽑아주면 당연히 WBC에 나간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최강' 대표팀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대표팀 최강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조계현 위원장이 미국 순방을 다녀왔다. 2023 WBC 에드먼처럼 한국계 선수가 국가대표로 뛸 수 있을까 미리 접촉한 것. WBC는 부모의 혈통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 에드먼의 어머니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조계현 위원장은 "이정후는 아주 긍정적인 내용을 줬다"며 "대표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물론 재활 중인 김하성과 고우석도 비슷한 답변을 남겼다고 한다.
에드먼 역시 대표팀 합류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조계현 위원장은 "에드먼이 '기회가 되어 함께할 수 있다면 어머니에게 큰 효도가 될 것 같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데인 더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계현 위원장은 "국가대표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데이터를 보면 구속, 구질, 변화구, 피치 디자인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와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대표팀 합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계현 위원장은 두 선수가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실력을 갈고닦길 기원했다.
2026 WBC 대표팀은 해외파까지 총출동, 최강 전력으로 꾸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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