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생이 쉽지 않은데" 이래서 특급 루키인가…155km 정우주의 배짱투, 베테랑 감독도 반하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보기에는 쉬워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기연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연패와 함께 4승 10패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팀 타율 꼴찌에 머물던 한화는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안타(12안타)를 때렸다. 또한 침묵하던 노시환이 비거리 129.1m 대형 스리런홈런과 함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안타 가운데 장타가 2개(홈런, 2루타)였다.

또한 이 선수의 호투도 보기 좋았다. 바로 신인 정우주. 5-5로 팽팽하던 10회말 김서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주는 공 3개로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돌린 정우주는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재환을 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11회에 팀이 실점을 허용하면서 정우주의 호투는 빛을 바랐지만, 김경문 감독은 최고 구속 155km에 달했던 신인 투수의 배짱 있는 투구를 인상 깊게 봤다.

9일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그 상황에 올라가서 너무나 잘 던졌다.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가 1이닝을 막는다는 게 보기에는 쉬워도 쉽지 않다. 고교 졸업생에게 쉽지 않은 장면이었을 텐데 잘 던졌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전주고 출신인 정우주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85cm 88kg 이상적인 신체 조건과 함께 최고 구속 156km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로 한화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명 이후에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고, 선발과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판단했다. 특히 속구는 배운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우주를 선택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고,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같은 계약금 5억권을 선물했다.

정우주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불펜으로만 7경기(5⅔이닝)에 나와 평균자책 6.35를 기록 중이다. 3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해서 그렇지, 무실점 경기가 5번이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불펜에 힘을 더하고 있다. 권민규가 최근 2군으로 내려가면서 한화 1군 엔트리에 신인 선수는 정우주가 유일하다.

정우주가 앞으로도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잠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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