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문성주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문성주의 타격을 칭찬하며 이정후와 손아섭과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문성주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석 1타수 무안타 4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잔부상이 있지만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다.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얼마 전 1군에 복귀했다. 엉덩이에 종기까지 생겨 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12경기에서 29타수 11안타 타율 0.379을 자랑한다.
지난 15일에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팀이 1-0으로 앞선 8회 1사 2, 3루에서 쐐기 2타점 2루타를 신고,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재미있게도 문성주는 자신이 친 타구가 어디로 향했는지 못 봤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염경엽 감독은 "그게 (문)성주의 장점이다. 면으로 스윙을 해서 그렇다. 손아섭(NC 다이노스)도 잘 칠 때 보면 치고 공을 찾지 않나. (방망이를 갖다 대는) 컨택이 아니라 스윙을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트렌드가 바뀌었다. 옛날에는 볼에 점을 맞춰서 전부 맞히려고 했다. 지금은 면 싸움을 한다"라며 "면이 생겨야 3할을 친다. 볼들이 워낙 변화가 많아져서"라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직접 방망이를 들고 시범까지 보였다. 억지로 공을 맞힐 것이 아니라, 스윙에서 면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밀고 당기는 타구가 나온다는 것.
'면'을 잘 만드는 타자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예로 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후는 면과 (타격) 타이밍 두 가지로 야구를 한다. 타격에서 갖고 있어야 할 중요한 기본기를 갖고 있다. 그러니까 어느 리그를 가도 통한다"고 했다.
이정후 특유의 '런지 히팅'을 예로 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후는 손으로 컨택을 하는 게 아니라 하체로 컨택을 한다. 하체 높이로 컨택을 하면서 타구를 보낸다"며 "배트가 움직이면 절대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 빗맞는다. (하체를 이용해서) 면이 움직여야 한다. 이정후는 본인이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기본기들이 너무 잘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과 동시에 방망이를 들고 번트 자세를 취하며 시범을 보였다. 번트를 잘 대는 선수는 번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체 무릎으로 높낮이를 조절한다. 하지만 미숙한 선수는 방망이를 움직여 번트를 대려 하고, 이것이 실패로 이어진다는 소리다. 타격도 똑같다. 이정후는 면을 유지한 채로 무릎과 하체로 높낮이를 조절해서 3할을 칠 수 있다는 소리다.
'면' 스윙을 하는 세 선수 모두 빼어난 타율을 자랑한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0.333을 치고 있고, 손아섭은 0.389의 고타율을 자랑한다. 시즌이 끝났을 때 세 선수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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