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최원태는 볼넷을 내주느냐가 중요하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볼넷을 시작으로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최원태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3승)를 당했다.
구속은 최고 151km/h가 나왔다. 총 73구를 던졌고 직구 42구 슬라이더 14구 체인지업 11구 커브 6구를 뿌렸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는 볼넷을 내주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볼넷만 안 주면 치기 쉬운 볼이 절대 아니다. 볼넷을 주고 (안타를) 꽝 맞아서 실점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2 카운트와 볼넷이 얼마나 있느냐가 최원태의 포인트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원태는 지난 2023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다. 1년 반가량 LG에서 뛰며 33경기(32선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18을 적어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시작은 깔끔했다. 삼성이 1회초 2점을 선취했다. 최원태는 삼진-투수 땅볼-좌익수 뜬공으로 1회말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2회 1사에서 오지환에게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문성주 타석에서 오지환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문성주가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1사 1루가 됐다. 박동원이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2사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3회말 최원태는 신민재와 홍창기를 각각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김현수와 오스틴 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문보경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오지환을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다시 볼넷이 화근이 됐다. 4회말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동원도 안타를 쳤다. 박해민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신민재가 2루 땅볼을 쳤고, 2루수 안주형이 홈을 택했다. 다만 악송구가 됐고, 3루 주자 문성주가 득점을 올렸다. 포수 강민호는 문성주와 충돌해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장에서 빠졌다. 이병헌이 대신 마스크를 썼다. 이어 홍창기와 김현수가 각각 1타점 적시타를 기록, 최원태의 실점은 6점까지 불어났다.
결국 벤치가 움직였다.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이호성이 구원등판했다. 이호성은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였다. 볼넷이 나올 때마다 점수를 내줬다. 주자를 쌓아놓고 실점하는 패턴이 계속됐다. 최원태는 3연패 탈출의 임무를 띠고 등판했지만, 오히려 LG 2연승의 제물이 됐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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