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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시다보다 낫다"
미국 '포브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뜨거운 스타트를 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정후"라며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는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01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던 2023년 발목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붙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재능만 믿고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안겼다.
하지만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데뷔 첫 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이유는 37경기 만에 시즌을 종료한 까닭.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수비를 하던 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이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통해 시즌 막바지 복귀를 노려볼 수 있었으나,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불안 요소를 완전히 없애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올해 이정후는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이정후는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이 종료된 시점에서 16경기 21안타 3홈런 12타점 17득점 3도루 타율 0.333 OPS 1.051을 기록 중이다. 현재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2루타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타율 공동 10위, OPS 8위,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 최고'라고 불리는 선수들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에 미국 '포브스'가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브스는 "이정후는 KBO에서 7시즌 동안 맹활약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 18세부터 24세까지 .340/.407/.491을 기록한 이정후는 2023년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더 큰 계약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시즌은 여러 이유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262/.310/.33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포브스는 "하지만 2025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너무 이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이정후가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의 툴은 전반적으로 고르게 우수하다. 유일한 약점은 평균 이하의 배트 스피드다. 그러나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훌륭하며, 2024년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조차 많은 공을 맞혔다. 수비는 평균 이상이며, 포지션 대비 어깨도 강한 편이고, 주력도 준수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뜬공 타구의 질이다. '포브스'는 "지난해 이정후의 뜬공 타구 질은 낮았다. 80~95마일의 쉽게 잡히는 플라이였다. 당시 100마일 이상의 뜬공은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이정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대폭 상승했고, 뜬공 타구 비율은 감소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플라이볼의 타구 질 향상이다. 평균 플라이볼 타구 속도가 거의 5마일 증가해, 93마일에 육박하고 있다. 13개의 플라이볼 중 6개가 100마일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분명 뜬공 타구의 질이 좋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2~30개의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포브스'의 생각. 그러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 가장 비교가 많이 됐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보다는 훨씬 낫다는 평가다.
'포브스'는 "이정후는 30홈런은커녕 20홈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높은 안정성을 가진 선수로 공격 외적인 요소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 이력은 걱정되지만 '부상에 취약한 선수'로 보긴 어렵다"며 "요시다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라고 보여지지만, 출루 능력 면에서 요시다보다 낫다. 그리고 나이와 수비, 스피드까지 더 우수하므로 요시다처럼 몇 년 안에 주전 경쟁을 해야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포브스'는 이정후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매체는 "현재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고, 실제 그에 걸맞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1~2번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라인업 어디에서든 잘 어울리는 선수다. 이정후가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건강에 달려 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승리에 기여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선수다. 이정후가 있을 때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은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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