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박)명근이는 작년 데이터를 안 본다"
LG 트윈스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미스터 제로'로 다시 태어났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의 2024시즌 데이터를 전혀 참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6일 기준 박명근은 7경기에 출전해 1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6⅔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만 내줬다. 삼진 5개, 볼넷 2개로 구위와 제구도 안정됐다.
팀 노히트 노런의 한 축을 담당했다. 15일 삼성전 8회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은 세 타자를 8구 만에 퍼펙트로 잡아냈다. 르윈 디아즈를 포수 파울 뜬공, 김헌곤을 투수 땅볼,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명근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팀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썼다. KBO리그 역대 4호.
박명근은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1군에 데뷔했고 57경기 4승 3패 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08로 가능성을 보였다. 전반기는 4승 무패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로 훌륭했다. 후반기 체력 문제 등으로 승리 없이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2024년 기대를 모았지만 커리어 로우를 썼다. 3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39에 그친 것.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전반기는 26경기 1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적어냈다. 6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했고, 후반기 복귀해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0으로 크게 무너졌다.
3년 차 시즌을 맞이하며 절치부심했다. 시범경기부터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3⅓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뽑았다. 정규시즌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7번의 등판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은 짠물투를 보였다.
지난해와는 다른 투수가 됐다. 16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이는 작년 데이터를 안 본다. 왼쪽이고 오른쪽이고 무조건 쓴다"고 했다.
2024시즌 박명근은 좌타자에게 유독 약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54 피OPS 0.818을 기록했고, 좌타자에겐 피안타율 0.342 피OPS 0.975에 그쳤다. 올해는 편차가 사라졌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36 피OPS 0.334이며, 좌타자에게 0.111과 0.331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작년과 올해는 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가 의미 없다. 작년은 워낙 볼이 안 좋았기 때문에 4타수 3안타도 있을 수 있다. 올해는 오른손이고 왼손으로 다 나간다. 올해 데이터가 내년 데이터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LG가 바라던 모습이 나온다. 언젠가 '미스터 제로'는 깨질 테지만, 박명근의 상승세는 오래도록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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