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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레알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1, 2차전 합계 스코어 1-5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쿠르투아는 전반 13분 아스날의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막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라울 아센시오가 미켈 메리노를 넘어뜨렸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부카요 사카의 파넨카 킥을 쿠르투아 골키퍼가 완벽하게 방향을 읽어 막아냈다.
양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20분 레알은 아스날에 선취골을 얻어맞았다. 마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메리노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던 사카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사카는 쿠르투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레알은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아스날 측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다비드 라야의 패스를 받은 윌리엄 살리바가 돌아서는 순간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볼을 뺏겼다. 비니시우스는 빈 골대를 향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3분 아스날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리노의 스루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빠르게 질주해 쿠르투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아스날은 합계 스코어 5-1로 승리하며 16년 만의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레알의 UCL 2연패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레알은 올 시즌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알은 현재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에 머물러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준우승에 그쳤고,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는 라리가 1위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쿠르투아는 경기가 끝난 뒤 안첼로티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는 "초반에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믿음을 이어갔다. 초반에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고, 팬들도 많이 응원해줬다. 하지만 아스날은 수비를 잘하는 팀이고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 기억에 라야가 큰 선방을 해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아스날이 더 나은 팀이었고,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공격진 4명이 매번 알아서 3명씩 드리블로 제치고 원더골을 넣어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 우리는 팀으로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첼로티의 지시가 전달되지 않는 건 아니다. 우리는 감독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의 지시를 경기 중에 수행하는 건 우리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패배를 누구의 탓으로 돌리려는 건 아니다. 우리 모두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올 시즌 우리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쿠르투아는 "우리 팀에 축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퀄리티에 비해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항상 해내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의심에는 선을 그었지만 팀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설명했다. 팀 조직력 문제는 단연 감독 책임이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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