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슈퍼루키' 배찬승을 애지중지 관리한다. 확실한 등판 관리는 물론, 시즌 전 이닝 제한 계획까지 세웠다.
대구옥산초-협성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려 야구팬의 주목을 받았다. 고3 초반 흔들렸지만, 빠르게 폼을 끌어올렸다.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2경기 6⅔이닝 1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 부활을 알렸다. 지명 당시 이종열 단장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없어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다. 향후 배찬승이 이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전부터 박진만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시즌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합쳐 4경기 4이닝 무실점을 작성했다. 자연스럽게 코치진이 선정한 4명의 MVP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박진만 감독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23일 대구 키움전 배찬승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무려 155km/h가 나왔다. 박주홍을 1루수 파울 뜬공,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땅볼, 이주형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역대 10번째 신인 데뷔전 홀드는 덤이다.
16일까지 배찬승은 9경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적어냈다. 7이닝 동안 단 5피안타만을 내줬고, 탈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9경기 중 실점한 경기는 단 두 번이다.
지난 15일 LG전 데뷔 후 가장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팀이 0-1로 뒤진 8회 배찬승이 등판했다. 배찬승은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게 2루타를 맞았고,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오지환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문성주가 2루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배찬승은 박동원과 박해민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박진만 감독은 급하게 이재희를 투입했다. 이재희가 송찬의와 홍창기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배찬승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16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배찬승이 워낙 담대하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구위적으로 저만한 선수를 찾을 수도 없다"며 "앞으로 게임이 더 기대되고,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서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철저한 관리하에 등판하고 있다. 연투는 단 1회다. 지난달 29일 두산전 ⅔이닝-30일 두산전 1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5일 휴식을 취한 뒤 5일 한화전 ⅓이닝을 던졌다. 멀티 이닝 소화도 없다. 최대 1이닝 선에서 모든 등판을 마쳤다. 이닝 중간에 등판해 다음 이닝까지 던지는 경우도 없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이 이닝 수 같은 경우는 50~60이닝, 많으면 60이닝을 생각하고 있다. 연투할 때도 투구 수에 따라 연투를 결정한다. 연투를 해서 투구 수가 많으면 하루보다는 이틀 정도 휴식을 준다. 시즌 들어오기 전부터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배찬승은 65경기 50⅓이닝 페이스를 보인다. 155km/h를 뿌리는 왼손 투수를 아끼기는 쉽지 않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인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려 한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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