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유니폼 입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이다. 누가 해줄 사람 없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3연패에 빠져 있다. 전날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1승)를 떠안았다. 타선 역시 4점을 뽑아냈지만,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10으로 패했다.
17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 전에 만난 이숭용 감독은 "어제 채은성에게 홈런 맞은 게 직구다. 근데 직구가 나쁘지 않았다. 은성이가 잘 쳤다고 봤는데, 그 이후로 직구를 많이 안 던지는 것 같더라"라며 "상대 타자가 잘 친 부분은 빨리 털어버렸으면 했다. 본인이 했던 대로 그냥 갔으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워했다.
침묵 중인 4번타자 한유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남겼다. 한유섬은 17경기 13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타율 0.228에 그치고 있다. 3월 0.208에서 4월 0.242로 소폭 상승했지만,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빠진 상황에서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이숭용 감독이다.
이 감독은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성향이다. 그러나 갖고 있는 힘이나 이런 걸 봤을 때는 지금으로서는 믿고 4번으로 써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타선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편하게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처음 감독 됐을 때도 그렇고, 주장인 광현이도 말한 부분인데 야구장 나올 때는 즐거웠으면 좋겠다. 결과는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그럼 그전에는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다. 오늘 지면 내일 즐겁게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숭용 감독은 "오늘 훈련 전에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했다.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또 젊은 선수들은 당당하게 고개 들고 하길 바란다고. 어차피 해줄 사람이 없다. 우리가 해야 되고, 우리가 뭉쳐야 한다. 유니폼 입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이다. 벗고 나면 더 많은 시련이 있다. 입을 때만큼은 행복하고 즐겁게, 안 되면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선발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다. 화이트는 202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으며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 5.25. 햄스트링 부상으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두 번의 등판을 가진 후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70~80개 생각하고 있다. 잘 던져주길 바란다. 궁금하다. 경기 운영 능력도 궁금하고, 어떻게 던질 지도 궁금하다.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낯설고 긴장할 것이다. 잘 던져주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오태곤(좌익수)-김성현(2루수)-현원회(지명타자)-박지환(3루수) 순으로 꾸렸다.
감독의 미팅 소집 덕분일까. SSG는 2-0으로 앞서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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