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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돌풍은 끝났나. 구단주가 경기 후 난입하는 추태까지 부렸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11일 오후 10시 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6분 코너 코디에게 실점한 노팅엄은 25분 모건 깁스 화이트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11분 크리스 우드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36분 파쿤도 부오나노테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노팅엄은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와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경쟁에 큰 타격을 입었다. 18승 8무 10패 승점 62로 7위다. 올 시즌 PL 5위까지 UCL 진출권을 얻는다.
노팅엄은 레스터를 잡는다면 5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노팅엄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팀이다. 시즌 중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 2무 4패를 기록 중이며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분위가 좋지 않은 상황. 구단주까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영국 '미러'는 "노팅엄의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UCL 진출 희망에 또 한 번 타격을 입은 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그라운드 안에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산투 감독은 당황한 모습이었으며, 마리나키스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그 장면을 본 뒤 마리나키스 구단주에게 "그라운드에서 나가라"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 역시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시티 그라운드에서 포레스트 구단주가 한 행동은 정말로 충격적이다. 내가 산투였다면 구단주에게 가서 단단히 항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미러'는 "노팅엄 팬들 또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리나키스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팬들은 "마리나키스는 그런 행동으로 구단을 망신 주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잊었나. 선수들을 격려하고 박수로 맞아줘야 할 상황인데, 경기장에 들어가 고함치는 게 말이 되나", "내가 누누였다면 구단주에게 강하게 항의했을 것이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유럽 대항전에 진출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인데, 팬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항의하는 건 농담도 아니다"고 했다.
마리나키스는 2017년 노팅엄을 인수했다. 올 시즌은 그가 인수한 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 1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노팅엄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며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구단주는 2위에서 추락했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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