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현실이 된다면? V리그 여자부 사령탑들은 반가움보다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지난 4일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지난 시즌 5위 IBK기업은행이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인 러시아 국가대표 안나 라자레바를 품에 안았지만 관심은 6순위로 루시아 프레스코를 지명한 흥국생명에게 더 쏠렸다. 루시아 재지명 때문이 아닌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의 복귀 여부에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과 박미희 감독이 질문 세례를 받았다. 김연경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연경이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아직 그를 원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한국 복귀를 선택지에 포함시켰다. 김연경은 지난 3일 흥국생명 고위 관계자와 첫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복귀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좀 더 의사 결정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지난 2013년 흥국생명에서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V리그 복귀 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김연경 복귀에 대한 나머지 여자부 구단들의 생각은 어떨까. 의견은 반반이었다. 배구여제의 복귀로 인한 V리그 인기 상승을 기대하는 시선이 있는 반면 전력 불균형으로 인한 흥미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온다면 일시적으로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기존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싱거운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팀이 창단될 때 김연경이 복귀하면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 감독은 “김연경은 외국인선수를 모두 합쳐도 그 이상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재영, 이다영이 있어서 안 그래도 강한 팀인데 다른 5개 구단이 모두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영향력이 큰 선수라 들어와서 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도 “흥국생명 전력이 좋아져 걱정도 생긴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먼저 예측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 복귀에 대해 “선수 의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샐러리캡, 선수 구성 등은 김연경의 의사 결정을 듣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30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하는 만큼 김연경 측에 최대한 빠른 답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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