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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 시즌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을 투입한다. 지구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르는 8월 2일(이하 한국 시각) 홈 경기에 류현진을 내세운다.
토론토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 크게 밀렸다. 6번의 맞대결에서 1승 5패의 성적에 그쳤다. 64승 41패로 같은 지구 선두를 질주 중인 볼티모어에 열세를 보이며 59승 47패로 지구 3위에 머무르고 있다. 5.5게임 뒤진 채로 1일부터 4연전에 돌입한다.
기회가 열렸다. 이번 4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면 승차를 줄이며 선두권 싸움에 끼어들 수 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볼티모어가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가 64승 44패로 2위에 랭크됐다. 토론토가 3위, 보스턴 레드삭스가 56승 49패로 4위, 뉴욕 양키스가 55승 50패로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시 한번 열세에 놓이면 매우 어려워진다. 루징시리즈를 범하면 보스턴과 양키스에게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볼티모어 다음으로 만나는 상대가 바로 보스턴이다. 올 시즌 6전 전패의 치욕을 안겨 부담스럽다. 토론토로서는 볼티모어에 우위를 점한 뒤 보스턴 원정을 떠나는 게 좋은 시나리오다.
1일 치르는 볼티모어와 이번 4연전 첫 경기에는 크리스 배시트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어 2일 류현진이 등판한다. 무려 462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후 부상으로 긴 터널을 지나 왔다.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거친 끝에 드디어 돌아온다.
4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구 수를 85개까지 늘렸고, 구속도 시속 90.8마일(약 146km)까지 끌어올렸다. 빅리그 타자들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상대를 만났지만, 절묘한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이닝을 씹어먹었다. 오랜 인내의 시간을 잘 버텨내며 빅리그 복귀 준비를 마쳤다.
복귀전 상대는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는 강팀이다. 0.610으로 현재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인 볼티모어다. 후반기 대반격과 함께 지구 우승까지 바라보는 토론토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토론토는 1년 이상 팀을 비운 선수에게 중책을 맡긴다. 과거 보였던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공백이 길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80~90개 정도 공을 던지며 볼티모어 강타선을 잘 요리해야 한다. 마침내 돌아오는 류현진이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괴물 같은'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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