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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사랑을 지키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조차 사랑하는 것에 포함된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을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아직은 어렵다. 연기만큼이나… 둘다 언젠가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까(웃음)”
거두절미하고 ‘영화 속 모습처럼 사랑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뜸 이렇게 대답한다.
9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배우 엄태웅(36)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연애 대행업체 대표, 병훈 역을 맡았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오히려 과거에는 말하기가 쉬웠다. 사랑은 '이런거에요, 이런거에요'라고. 그러나 지금은 '무엇이 사랑이지'라는 불분명한 되뇌임만이 남았다.
“병훈을 연기하기에는 편했다. 연애조작회사 대표로서 치밀해보이지만 사실상 치밀하지 못한 헐렁헐렁한 사람이다. 하지만 영화속 상황은 결코 편한게 아니었다. 과거 내 사랑이 어땠는지, 과연 난 솔직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영화 속에서 엄태웅은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최다니엘과 과거의 연인, 이민정을 이어줘야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믿음이 없었던 사랑이었지만 미련이 남은 그 사랑을 애써 모른척 해야하는 상황을 보며 엄태웅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병훈이의 마음이 정말 사랑이었을까. 아니었을 수 있다. 그 시절에 대한 미안함 외에도 소유욕이 맞물린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깨닫는 캐릭터가 병훈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난 사랑에 쿨할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뚜렷한 이미지가 없다는 것에 때로는 답답하다. 그 때문에 대중의 머리에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수 있는 광적인 연기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이미지를 심어줄)작품을 못 만난 것일 수도 있고 이미 지나갔지만 내가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경우일 수도 있다. 대중에게 '엄태웅은 이런 배우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평생 못 할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난 이렇구나’라고 인정하니까 작품과 캐릭터에 상관없이 무엇이든 올인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전 영화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의외로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조금 오버스러운 연기장면들이 있긴 한데 막상 보니 손이 오글거려지더라. 감독님한테도 이건 못하겠다고 했었는데...하지만 쑥스러우면서도 이 일을 하는걸 보면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하긴 하나보다(웃음)"
[배우 엄태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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