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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연기파 고현정이냐 인기스타 비냐, 수목극 승자는 누구?
고현정이냐 비냐, 수목극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MBC의 ‘장난스런 키스’가 시청률 3~6%로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고현정을 전면에 내세운 24부작 SBS ‘대물’이 6일 시작돼 지난 9월 29일 첫선을 보인 비가 주연으로 나선 20부작 KBS‘도방자 PLAN B’(이하 ‘도망자’)와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8회 동안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일 수목극 대결이 눈길을 끄는 것은 고현정과 비가 두 드라마의 원톱이라고 할만큼 비중이 커 드라마의 승패가 두사람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주 먼저 시작한 ‘도망자’는 시청자의 눈길을 초반에 끌기위해 필리핀 태국 일본 등 해외 촬영분을 현란하게 보여주며 막대한 물량공세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리고 비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비의 많은 분량의 연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20%대로 첫회 엄청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2회에 곧바로 17%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현정의 ‘대물’이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대물’은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우선 유명 만화가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 한 ‘대물’은 한국 드라마에서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라는 점이 방송전부터 화제가 돼 눈길을 끌었다. 고현정은 방송사 아나운서에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해 최고 권력자 대통령까지 된 서혜림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선덕여왕’에서 미실역을 강렬한 연기톤으로 소화해 수많은 시청자와 전문가로부터 찬사를 받아 연기대상등을 휩쓴 고현정은 ‘대물’제작발표회장에서 “‘선덕여왕’의 미실이나
‘대물’의 서혜림이 모두 정치인이지만 차이가 있다. 미실과 서혜림은 기본적인 모습은 비슷하지만 미실은 권력의 야망을 가진 반면 서혜림은 야심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 평범한 아줌마가 어느 날 우연한 계기가 돼 정치에 입문하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어떤 고정된 연기 패턴을 미리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그냥 매 순간 그 인물의 상태에 충실하려 노력한다”며 캐릭터 분석과 이에 대한 대비를 했음을 내비쳤다.
‘대물’오종록PD는 “고현정은 역시 프로더군요. 전 프로와 작업하는 것이 좋아요. 프로는 마당만 마련해주면 스스로 잘아서 잘 하거든요. 고현정의 연기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냅니다”라는 말로 고현정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대물’은 고현정과 함께 차인표 권상우 이수경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많은 기대 속에 9월 29일 첫 방송한 ‘도망자’역시 ‘추노’의 천성일 작가와 곽정환 PD가 다시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과 비,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죽일 놈의 사랑’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비는 ‘도망자’타이틀롤을 맡아 원톱 주연으로 나서 시청자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전쟁때 사라진 대량 금괴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이 과정에서 싹트는 두남녀의 사랑을 그린‘도망자’는 ‘추노’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다 라는 곽정환PD의 다짐과 달리 1,2회에는 상당부분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화려한 볼거리 위주로 전개한데다 구성이나 스토리가 산만해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감을 자아냈다.
1,2회 분량에서 아픔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돈과 여자를 밝히는 탐정 지우역을 비는 다른 배우의 비중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난 연기분량을 소화하며 비의 ‘도망자’를 보여줬다. 하지만 비의 연기에는 진정성이나 생명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형화되고 흉내내기 연기 스타일을 견지해 시청자의 가슴을 잡지 못했고 연기력의 세기나 캐릭터 소화력, 치밀함을 갖추지 못한 채 행동만 과하게하는 과장연기의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적지 않은 시청자가 방송이 진행될수록 비가 ‘도망자’에서 현란한 액션연기를 비롯해 연기의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천성일-곽정환 콤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고현정의 ‘대물’과 비의 ‘도망자’중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물'의 고현정과 '도망자'의 비가 피할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KBS,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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