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으로 꼽히는 우완 투수 정재훈(30)이 준플레이오프의 악몽을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다.
정재훈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말 박한이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맞고 또다시 충격에 휩싸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결승 홈런을 맞고 2연패한 데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패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는 수모를 맛봤다.
불운의 징조는 고창성의 갑작스런 부상부터 시작됐다. 당초 8회까지 고창성이 막고 9회에 정재훈이 1이닝을 막는 흐름이 가장 이상적이었으나 5-2로 앞선 8회 1사 후 진갑용의 타구가 고창성의 팔꿈치에 맞으면서 고창성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왔고 대구구장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첫 타자인 대타 박진만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볍게 위기를 넘기는 가 했으나 이영욱에 우전 안타, 김상수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5-3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 때 까지만 해도 정재훈이 역전을 허용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박한이 타석 2볼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뿌린 139km의 직구가 밋밋하게 가운데 높게 제구됐고 이를 박한이가 놓치지 않고 제대로 퍼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결승 3점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대구구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또 한 번 반복된 비극의 드라마에 정재훈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제대로 1루에 공조차 뿌리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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