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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위대한 탄생'의 첫 생방송 무대에서 권리세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8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위대한 탄생'은 방송 후 처음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금까지는 멘토들의 손에 참가자들의 당락이 결정됐지만 이번 생방송부터는 70% 비중의 국민 투표가 추가됐다.
즉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이는 최종 결과에 여실히 드러났다. 이 날 첫 생방송 무대의 탈락자는 김윤아의 '헤이헤이헤이'를 부른 권리세와 김건모의 '첫인상'을 부른 황지환이었다. 하지만 권리세는 멘토 점수만 합산한 결과 35.4를 기록했고 황지환 역시 35.1점으로 각각 12인 중 7위와 8위의 순위였다. 이들의 탈락에 국민들의 투표가 결정적이었단 사실을 입증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 본 권리세의 무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가창력 보다는 외모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멘토스쿨 합격 이후에도 논란에 휩싸였던 권리세는 이 날 무대에서 원곡을 부른 김윤아 앞에서 당당했다.
권리세는 놀랍게 향상 된 실력을 보여줬고, 특히 단점으로 지적된 발음 문제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었다. 또 기타를 등에 맨 채 무대를 가로 지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 진짜 록 밴드 못지 않은 인상을 줬다.
심사위원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방시혁은 "아름다운 무대였다. 근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말하며 9.2점의 높은 점수를 줬고, 신승훈은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무대를 활용할 줄 아는 모습이 좋았다"며 기뻐했다. 김태원도 "'위대한 탄생'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동안 많은 시선이 힘들었을텐데, 발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고, 김윤아도 자신의 노래를 부른 권리세에게 "노래하는 모습 보니 제가 뿌듯하고 흐뭇했다"고 덧붙였다. 멘토인 이은미도 "이게 권리세의 모습을 다 보여준 게 아니다. 계속 멋지게 날아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리세는 안타깝게 탈락했고 자신을 보러와 준 가족을 향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권리세가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황지환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 모두 첫 번째와 두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모든 시청자들이 방송을 처음부터 시청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이들의 무대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문자 투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또 권리세는 생방송 무대에 오르기까지 두 번이나 탈락 후 다시 생존하는 극적인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이 때마다 시청자들은 권리세가 실력보다는 예쁜 외모 때문에 계속 살아 남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냈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권리세가 이번 생방송 무대에서 향상된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지금까지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에 표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리세는 또한 방송 하루 전인 7일 한 영화사이트가 진행한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할 것 같은 사람은?"이란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설문 조사 결과는 오히려 권리세에게 악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권리세는 총 385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1761명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진 권리세의 가창력과 설문 결과는 다소 어긋나 도리어 반감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리세.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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