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또 다른 한국인 선수 김무영이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김무영(소프트뱅크 호크스)은 3일 일본 클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에서 펼쳐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1⅓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다.
1985년생 우완투수로 부산 출신인 김무영은 그동안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선수들에 비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
비록 많은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그는 조용히 재팬 드림을 일궈나가고 있다. 2008년 독립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후 2009년부터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김무영은 점차 1군 출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그는 2군에서 평균자책점 0.22를 기록했으며 1군에서도 9경기 15⅓이닝동안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다.
그동안의 상승세를 이어 올시즌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영광도 안았다. 팀에게는 불운이었지만 지난해 선발진을 이끈 빅3(와다 츠요시, 스기우치 도시야, DJ 홀튼)가 모두 팀을 떠난 것도 김무영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인 마하라도 수술 여파로 현재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무영은 올시즌 첫 단추를 잘 뀄다. 김무영은 3일 라쿠텐전에서 팀이 0-4로 뒤진 6회말 등판했다. 선발 야마다 히로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3루 위기에서 만난 첫 타자 마키다 아키히사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140km 커터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7회 역시 완벽했다. 상대 4번 타자인 루이스 테레로를 133km짜리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에게는 145km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카스 요스케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낸 김무영은 8회부터 공을 가미우치 야스시에게 넘겼다.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며 투구수는 23개였다. 특히 두 차례 풀카운트 승부를 모두 범타로 막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호투로 김무영은 올시즌 전망을 밝혔다. 아직 자신의 자리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투구로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의 신뢰도가 한층 상승했다. 비록 돋보이지도, 빠른 속도도 아니지만 김무영이 조용히 재팬 드림을 일궈나가고 있다.
[소프트뱅크 김무영. 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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