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요즘 SK 타선이 꽉 막혀 있다.
SK는 25일 대구 삼성전서 6안타 빈공 속 1-7로 완패했다. 이로써 시즌 두 번째 4연패에 빠졌다. 위기라면 위기다.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분명 최근 페이스가 상위권 팀들 중 가장 좋지 않다. 원인은 역시 타선이다. 부상자가 속출한 선발진은 두터운 불펜진이 메워주고 있지만, 타선 집단 부진이 심상치 않다.
▲ 팀 타율 최하위 추락, 찬스 연결 안 된다
SK 타선은 4월 타율 0.244 13홈런 66득점을 기록했다. 중, 하위권 수준이었다. 5월에는 타율 0.258 24홈런 96득점으로 오히려 좋아졌다. 하지만, 이번주 4경기서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타율은 0.183이었고 합계 7득점에 그쳤다. 그 결과 26일 현재 SK의 팀 타율은 0.250, 리그 최하위로 주저 앉았다. 뿐만 아니라 팀 출루율도 0.329로 최하위다. 5월 팀 득점권 타율은 0.321이지만 최근 SK 타선의 문제는 득점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25일 경기서도 경기 초반 윤성환의 볼을 공략해봤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중반에는 아예 농락을 당했다. 더구나 정근우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더더욱 득점 루트가 막혀 버렸다. 5월 타율 0.279의 김강민이 이날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렬했으나 2번 타순의 박재상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공격의 맥이 끊겼다. 중심타선의 최정-이호준-조인성이 각각 1안타를 쳤지만, 모두 산발이었다. 더구나 박재상은 5월 타율 0.213으로 주춤하다. 5월 타율 0.214의 박정권은 이미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5월 들어 정상호(0.188), 최윤석(0.235), 박재홍(0.241) 등도 부진하다. 최근 SK 타선은 확실히 출루도 잘 못하고 찬스 연결도 잘 안 된다.
▲ 그런데 팀 홈런 1위, 팀 장타율 2위
그런데 놀라운 건 26일 현재 SK의 팀 홈런은 38개로 1위, 팀 장타율은 0.397로 2위라는 점이다. 타율과 출루율은 리그 바닥이지만, 한 방 야구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증거다. 5월 들어서도 이와 같은 면은 두드러진다. SK 5월 팀 홈런은 25개로 1위이고, 5월 팀 장타율도 0.429로 1위다. 25일 경기서도 안치용의 홈런 1방으로 1점을 냈을 정도다.
올 시즌 SK의 장타는 타순을 막론하고 여기저기서 터진다. 특히 홈런 같은 경우 최정이 11개로 팀내 최다 기록자이고, 이호준이 6개, 조인성이 5개, 안치용이 4개, 박재홍이 3개를 쳐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상대 투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시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SK 타자들의 스윙은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확실히 커졌다.
SK는 김성근 전임 감독 시절 장타력도 뛰어나면서도 1점을 짜내는 작전 야구에 능숙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만수 감독은 공격적인 타격을 강조하면서 전반적으로 작전 야구보다 타자들에게 맡기는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물론 SK 타자들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여전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타격감이 떨어진 현 시점이야 말로 한 방도 좋지만, SK 특유의 아기자기한 끈끈한 팀 타격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출루와 찬스 연결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팀 홈런 1위보다 팀 타율과 출루율 최하위가 더욱 뼈아픈 SK다.
[최근 부진한 박재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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