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싸이’에 미치고…국내선 ‘나얼’에 반하다!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30대의 저력을 보여준 두 가수가 있다. 바로 싸이(35. 본명 박재상)와 나얼(34. 유나얼)이다. 이들은 각각 싸이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과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바람기억’으로 해외와 국내를 넘나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싸이 6甲’ 앨범을 발표한 뒤 두 달 넘게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게재된 이후 52일 만에 1억뷰 돌파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8일 2억뷰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이며 최단 기간 돌파다.

특히 지난 19일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64위로 데뷔한 뒤 무려 53계단을 뛰어 올라 11위를 기록했다. 이 또한 한국 가수로는 최초이며 한국어 노래로도 처음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스타일’은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번져 나가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클릭했을 만큼 돌풍의 스펙트럼이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이를 증명하듯 싸이는 17일 ‘2012 MTV 유럽 뮤직 어워드’(2012 MTV Europe Music Awards)의 베스트 비디오(BEST VIDEO) 부문에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다. 그는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리한나, M.I.A.와 같은 해외 유명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싸이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앞서 미국 NBC의 ‘엘런 드제너러스 쇼’를 비롯해 ‘SNL’, ‘투데이 쇼’ 등 유명 프로그램을 통해 종횡무진 활동했던 싸이는 오는 25일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반면 국내에선 나얼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얼은 20일 낮 12시 첫 솔로 앨범 ‘프린시플 오브 마이 소울’(Principle of my soul)을 발매한 가운데 첫 날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며 이른바 ‘듣는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나얼의 전곡 수록곡 모두 1위부터 10위까지 음원차트를 점령했다는 것. 대표적인 음악사이트 멜론의 경우 서인국과 정은지가 듀엣한 ‘올 포 유’가 3위, 지드래곤의 ‘크레용’이 6위, ‘미싱 유’가 10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순위는 모두 나얼의 곡들로 채워졌다.

앨범 공개 2일째인 21일에도 나얼의 곡들은 여전히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한 희소가치와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는 나얼의 말대로 본인 스스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이라는 점이 음원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른바 ‘보는 음악’과 달리 귀를 즐겁게 하는 ‘듣는 음악’이 모처럼 음원시장을 휩쓸었다는 점에서 향후 롱런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타이틀곡인 ‘바람기억’은 나얼 본인의 자전적인 기억을 가사에 담은 곡으로 고음을 넘나드는 나얼의 애절한 보컬과 멜로디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번 앨범에는 ‘바람기억’을 비롯해 소울 장르에 기반을 둔 다채로운 스타일의 11곡이 수록됐다.

중독성 강한 신나는 댄스곡으로 해외를 휩쓴 싸이, 음악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나얼의 감미로운 소울이 모처럼 가요계를 행복감에 물들게 하고 있다.

[해외와 국내를 넘나들며 인기 몰이중인 가수 싸이(왼쪽)와 나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산타뮤직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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