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제 2의 카림 가르시아를 볼 수 있을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모이는 대회다. 비록 이번 대회에는 주축 선수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출전을 고사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스타들이 한 팀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를 한국 대표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도 지난 2009년 2회 대회 때는 여럿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는 어떨까.
▲ 가르시아·토마스·존슨, 국내팀 소속으로 2009년 대회 출전
2009년 대회에는 한국 대표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대표팀에서도 낯익은 얼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롯데 소속이던 카림 가르시아가 멕시코 대표팀, 한화 소속이던 브래드 토마스가 호주 대표팀, SK 소속이던 마이크 존슨이 캐나다 대표팀으로 출전했기 때문. 여기에 멕시코 대표팀에는 2008년 롯데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코르테스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르시아가 인상적이었다. 2008년 롯데 소속으로 30홈런을 때린 가르시아는 WBC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대회 기간동안 3홈런을 때리며 김태균(한화) 등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한국 대표팀과 만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 선발로 좌완 류현진이 나선 관계로 경기 중반에야 출전 기회를 잡았다. 출전은 늦었지만 7회초 첫 타석에서 정대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리며 자존심을 살렸다.
이 밖에 존슨은 캐나다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며 토마스 역시 호주 대표팀 허리를 탄탄히 했다.
▲ 리치몬드는 WBC 출전 포기, 반덴허크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를 WBC에서 보기 위해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국적도 중요하다. 선수층이 탄탄한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을 가진 선수는 사실상 WBC 출전이 힘들다. 이 나라들은 대부분의 선수를 메이저리거로 구성한다.
선수층이 두꺼운만큼 국내 프로야구에 입성하는 선수들 역시 대부분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현재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맺은 18명의 선수를 봐도 미국 국적이 12명,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이 4명에 이른다.
이제 다른 2명이 WBC에 출전할 수 있느냐가 관심거리다. 주인공은 스캇 리치몬드(롯데)와 릭 반덴허크(삼성)다. 리치몬드는 캐나다, 반덴허크는 네덜란드 국적을 갖고 있다. 이들은 2009년 WBC를 앞두고도 나란히 캐나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몸을 담았다. 리치몬드는 중도 하차했으며 반덴허크는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결론적으로 많아야 1명의 선수를 WBC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리치몬드가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 때문. 롯데 관계자는 "리치몬드가 캐나다 대표팀에 뽑혔지만 본인이 이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시즌을 위한 준비인 것으로 보인다.
반덴허크 역시 대표팀 러브콜을 받을 확률이 높다. 반덴허크는 지난해 네덜란드 본토 선수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본 선수다.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제도를 합치더라도 반덴허크와 켄리 얀센(LA 다저스·네덜란드령 퀴라소), 두 명 뿐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아직 네덜란드 대표팀이 발표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며 "향후 네덜란드 대표팀에 선발될 경우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마침 네덜란드는 대만, 호주와 함께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맞붙는 상대다. 한국 대표팀은 3월 2일 네덜란드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만약 반덴허크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WBC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카림 가르시아(첫 번째 사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2회 WBC에 참가한 릭 반덴허크(두 번째 사진 왼쪽).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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