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그래도 한화 중심타선은 믿음직스럽다.
한화가 시범경기 4연패를 끊었다. 21일 삼성과의 홈경기. 선발 유창식이 잘 던지다 1-1 동점 상황에서 6회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패색이 짙었다. 끝이 아니었다. 한화는 6회 곧바로 최진행의 역전 결승 좌월 스리런포로 승부를 뒤집은 뒤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이날까지 시범경기 9경기서 9실책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나오는 실책으로 김응용 감독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했다. 이날도 수비는 불안했다. 1실책이 포함돼 있었고, 기록되지 않은 내야 수비의 불안함이 상당했다. 이를테면 중계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하지만, 한화에는 한 방이 있었다. 김태균~최진행~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위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한화의 중심타선 위력은 전통적으로 대단했다. 올 시즌에도 사실상 한화의 믿는 구석이라고 보면 된다. 연이은 실책, 마운드의 약세로 힘겨워하던 팀에 최진행과 김태균이 연이어 영양가 있는 홈런포를 날리며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일거에 씻어냈다.
이날 김태균은 3번 1루수, 김태완은 4번 우익수, 최진행이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대포의 위력은 6회와 7회에 발휘됐다. 6회 삼성 차우찬에게 선두 김태균이 중전안타를 쳤고, 김태완이 볼넷을 골랐다. 최진행이 볼카운트 2B2S에서 차우찬의 128km짜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비거리 115m짜리 역전 좌월 스리런포를 만들어냈다. 7회엔 2사 후 조정원의 볼넷에 이어 김태균이 차우찬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138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05m짜리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 두방으로 단숨에 승기가 한화로 넘어왔다. 한화는 6회초 유창식이 2사를 잘 잡고도 볼넷과 연속안타를 맞아 2점을 빼앗겨 1-1 균형이 1-3으로 넘어간 상황. 그러나 중심타자들의 연이은 묵직한 한 방으로 4연패 아픔을 날려버렸다. 최진행은 4회에도 2사 후 2루타를 날린 뒤 정현석의 좌중간 3루타에 1득점을 했다. 김태균도 6회 최진행의 결승 홈런 이전에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안타를 터뜨리며 밥상을 잘 차렸다. 서로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발휘했다. 둘다 2안타.
대전구장 좌우펜스가 95m에서 100m로 늘어났다. 가운데 담장은 114m에서 122m로 무려 8m 늘어났다. 높이도 높아졌다. 그러나 김태균은 경기 전 “어차피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 신경을 쓰지 않겠다”라고 말한대로 넘어갈 타구는 결국 담장을 넘어갔다. 화끈한 한 방과 적시에 터진 안타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과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해냈다. 이날 한화는 7안타를 쳤는데, 5안타가 클린업트리오에서 터졌다. 김태완도 1안타를 쳤고, 6번 정현석도 동점 적시 3루타를 치는 등 중심타선에서 북 치고 장구를 친 경기였다.
한화는 여전히 우환이 많다. 그래도 중심타선만큼은 위력적이고 믿음직스럽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응용 감독과 한화 팬들도 모처럼 두 다리 쭉 뻗고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