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강윤구가 또 하나의 무기를 얻었다. 2013년 야심작이다.
넥센 좌완 영건 강윤구가 2013시즌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퀵모션이 있다. 강윤구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견제 능력 향상과 퀵 모션이다"라고 밝혔다. 두 가지를 말했지만 일맥상통한다.
투수는 단순히 던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 하더라도 퀵모션이 느리면 도루를 많이 허용하게 되고 투구능력에 비해 실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역대 외국인 투수를 보더라도 퀵모션이 느려 한국 무대에서 실패한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면 투구내용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견제 능력이 좋은 투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이득을 얻는다. 도루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하게 된다면 장타가 아니고서는 쉽사리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봉중근(LG)이 국내에 처음 돌아왔을 때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좋지 않은 구위에도 낮은 평균자책점을 올린 이유에는 뛰어난 견제 능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시즌 강윤구는 '빨라진 퀵모션'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강윤구는 "사실 투수들은 다리를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힘이 모인다"면서 "예전에는 셋포지션에서 다리를 들고 나갔는데 이제는 (약간의 움직임만 갖고)곧바로 그냥 나간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렇게 되다보니 주자들이 뛸 수가 없다"고 말을 이어간 강윤구는 "보통 1초 30 안에만 던지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1초 10에서 1초 12 사이가 나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해보니 주자들이 뛸 생각을 못하더라"라고 실제 경기에서의 경험을 밝혔다. 실제로 14일 한화와 20일 SK는 강윤구가 마운드에 있던 이닝에는 한 차례의 도루 시도도 하지 못했다. 9이닝동안 도루 시도 조차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강윤구의 달라진 퀵모션은 단순히 주자 뿐만 아니라 타자를 상대로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내가 와인드업을 할 때는 폼이 큰 편이다. 하지만 셋포지션을 할 때는 곧바로 나가다보니 타자들도 '어…'하면서 이른바 '말리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달라진 퀵 모션을 갖고도 원래 밸런스를 유지하며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강윤구는 "그렇게 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이 중요한데 계속 하다보니까 되더라"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올시즌 강윤구는 기존의 윽박지르는 투구 대신 효율적인 투구를 선언했다. 여기에 빨라진 퀵 모션까지 덧붙여지며 강윤구는 넥센 에이스로의 비상에 날개를 달았다.
[넥센 강윤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