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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이정재가 ‘힐링캠프’를 통해 신비주의를 벗어버렸다.
배우 이정재는 1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꾸밈없고 솔직한 입담을 선보였다.
이정재는 20년째 그대로인 방부제 외모에 대해서 “나이가 먹으니 여드름 자국이 벌어지더라. 그래서 요즘 피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자신의 몸에서 1등급인 부위는 ‘신체 밸런스’ 즉 온 몸이라고 밝히며, 노출연기에 대해서는 “고생해서 만든 몸인데 노출은 있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요즘에도 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냐는 물음에는 “어깨도 아프고, 손목도 아파서 예전만큼 못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교제설까지 돌았던 정우성과의 우정에 대해서는 “스케줄이 있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보는 사이다. 만나면 밥도 먹고 영화도 본다”며, 게이설에 대해서는 “재밌는 소문일 뿐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쿨하게 해명했다.
이어 “정우성과는 16년 지기 친구인데 굳이 표현을 안 해도 통하는 사이다”고 우정을 과시했다. 이에 김제동은 동성애 영화 ‘브로크백마운틴’을 언급했고, 이정재는 “아카데미상을 받을 수 있다면 출연하겠지만 오글오글하다”고 오그라드는 자신의 두 손을 어쩔 줄 몰라 했다.
정우성과 이지아의 재결합 루머를 3자인 본인이 해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지랖이 넓은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근거 없는 루머를 바로 잡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문과 루머에 많이 무뎌졌지만 신경이 많이 쓰인다. 댓글 보고 잠도 못 잘 때도 있고 해명해야 하나 신고해야 하나 수많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친할아버지의 4번의 국회의원선거 출마와 낙선으로 가세가 기울었다는 이정재는 중·고등학교 시절 생활고로 등록금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며 부유한 이미지와는 달랐던 어려운 유년시절 또한 고백했다.
이정재는 형제관계를 묻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형이 있다. 선천적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데 여유롭지 못했던 집안 사정으로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형을 돌봐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혼자 밥을 못 먹는 형의 식사를 챙기고, 집 밖에 나간 형을 찾으러 다니는 등 내 손길이 필요했던 형을 대신해 장남 역할을 해야 했고, 집안 살림을 거드는 딸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덕분에 일찍 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결혼과 연애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노처녀 히스테리를 이해 못 했는데 요즘 노총각 히스테리가 심하다. 난들 왜 결혼을 안하고 싶겠냐”고 버럭하며 “운명의 상대를 기다린다. 하지만 일만 하다 보니 모임에도 못 나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왜 선을 봐’였는데 이젠 선도 하나의 소개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개연애에 대해서는 “옛 여자친구가 ‘내 존재를 숨기는 게 섭섭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 공개연애를 했다. 편한 게 좋다. 숨긴다든가 그게 잘 안 된다”고 밝히며, 이상형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형이 없어진다. 예전엔 까다로웠는데 지금은 예의 바르고 센스 있는 여자가 좋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친구와 소소하게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싶다”며 파파라치에 사진이 찍힌다면 브이자를 그려 보이겠다고 능청스런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정재는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팬들, 인기, 금전에 대해 2년 전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부유하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면 재미나게 사는 것 같다. 작은 것에 재미를 함께 느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제 큰 걸 바라지 않는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비주의에 쌓여있던 이정재는 방송 내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스스로 신비주의를 깨버렸다. 특히 방송 중간 중간 이정재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모태 애교는 여심을 뒤흔들었고, 익살스런 표정과 유쾌 발랄한 모습은 불혹의 소년을 떠오르게 했다.
이렇듯 이정재는 ‘힐링캠프’를 통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비쳐졌던 비현실적인 배우가 아닌 인간 이정재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정재.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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