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오현택이 포스트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현택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연장 13회 구원 등판,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연장 13회말 끝내기 승리를 따내면서 승리투수가 된 오현택이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
오현택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3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한 점만 내주면 흐름이 넘어가는 긴박한 상황. 데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부담감을 가질 법도 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현택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침착한 투구로 넥센 타선에 맞섰다.
출발은 괜찮았다. 첫 상대 송지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유한준에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한 방이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루수 오재원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1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은 선두타자 장기영에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발빠른 주자가 나가면서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택근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침착한 2루 송구로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곧이어 박병호는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와 동시에 포수 최재훈이 이택근의 2루 도루를 잡아냈다. 2이닝 무실점으로 이닝 마무리. 이제 오현택과 팀의 승리는 타자들에게 달려 있었다.
기대대로 타자들이 응답했다. 두산은 이어진 연장 14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홍성흔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의 4-3 승리와 함께 오현택의 포스트시즌 첫 승이 완성된 순간이다. 오현택으로선 지난 2차전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상당 부분 씻어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더불어 탈락 위기에 몰렸던 두산도 기사회생했다.
[두산 베어스 오현택이 값진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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