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결국 홈런에 눈물 흘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 아쉬움 속에 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넥센은 올시즌 거포 군단이었다. 125개의 팀 홈런을 기록, SK(124개)를 제치고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팀이 됐다. 타자 면면을 보더라도 홈런왕 2연패를 기록한 박병호(37개)를 비롯해 강정호(22개·5위), 이성열(18개·공동 8위), 김민성(15개·공동 12위)까지 언제든지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넥센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박병호가 데뷔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홈런포를 때린 것.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3차전에서도 김민성이 동점 3점포를 날리며 힘을 확인했다.
하지만 4차전과 5차전에서는 상대의 홈런포에 고개를 떨궜다. 넥센은 4차전에서 1회 이택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반면 승부수였던 앤디 밴 헤켄이 6회 최재훈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는 이날 결승점이었다.
악몽은 5차전에서도 재현됐다. 넥센 선발로 나선 브랜든 나이트는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 나이트는 1사 이후 연속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로 들어선 이원석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넥센도 홈런에 웃는 듯 했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극적인 동점 3점포를 날린 것. 1차전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박병호가 시리즈가 끝날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린 것이다.
결국 넥센은 홈런에 고개를 떨궜다. 13회초 수비에서 대타 최준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데 이어 오재원에게 쐐기 3점포를 허용했다. 넥센은 이어진 13회말 공격에서 이택근의 홈런으로 2점을 뽑았지만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은 순간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홈런에 웃었던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특히 승부가 판가름 난 4차전과 5차전에서는 연이어 눈물 흘렸다.
[아쉬움 속에 한 시즌을 마친 넥센 선수단.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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