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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버저비터? 내가 할 수도 있었다.”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의 날이었다. 포웰은 10일 삼성과의 원정게임서 2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70-76으로 뒤지던 경기종료 50여초 전 그림 같은 스핀무브에 이은 레이업슛과 함께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했고, 수비 성공 이후 정면에서 동점 3점슛을 터뜨렸다. 10여 초 남기고 김승현의 패스를 가로 챈 포웰은 직접 상대 골밑까지 치고 들어간 뒤 뒤따라오던 차바위에게 패스를 내줘 차바위의 결승 재역전 버저비터 레이업슛을 어시스트했다.
드라마 주인공은 차바위였지만, 사실 포웰이 다 한 게임. 포웰은 “내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적극적으로 했다. 3점 플레이를 하기 전에 3번 정도 슛을 놓쳤다. 좀 더 집중했다. 우리 팀이 경기가 긴박할 때 승부처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걸 알고 있다. 자신있게 플레이 했다”라고 했다.
천금 같은 스틸을 두고서는 “스위치 이후 존슨이 따라가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존슨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삼성 김승현의 패스 라인을 읽고 스틸에 성공했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마무리까지 하려고 했다. 1대1 레이업 득점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바위가 더 좋은 지점에 있었고, 차바위에게 공을 줬다”라고 했다.
포웰은 한국에서 오래 뛰면서 한국형 외국인선수가 됐다. 이날 맞붙은 제스퍼 존슨 역시 KBL 장수 외국인선수. 포웰은 “존슨은 좋은 매치업 상대다. 연구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무릎 부상 이후 재도약 중인 찰스 로드에게도 조언을 해준다. 찰스가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로 잘 받아들여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리빌딩 중이다. 그러나 구심점은 반드시 필요한 법. 전자랜드에선 에이스 포웰이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포웰은 왜 자신이 전자랜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줬다.
[포웰.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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