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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8명 남았다. 한화 이글스가 순조롭게 연봉 협상을 끝마칠 수 있을까.
한화 구단은 아직 올 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선수들(이대수 한상훈 박정진 정근우 이용규)에 총 178억원을 쏟아부으며 '큰 손'으로 떠올랐으나 연봉 협상에서는 온도차를 줄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선수단의 60% 정도만 도장을 찍은 상태였다. 구단 또한 "FA와 연봉 협상은 별개다"며 고자세를 유지했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들은 연봉을 깎여도 할 말이 없다. 한화는 지난 시즌 42승 85패 1무(승률 0.331)로 리그 최하위의 불명예를 썼다. 최근 2년 연속 꼴찌로 자존심을 구겼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동결 또는 삭감 통보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개인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한화는 2일 현재 연봉 계약 대상자 48명 가운데 40명과 계약을 마쳤다. 83.3%에 해당하는 수치다. 닷새 사이에 계약율이 20% 이상 올랐다. 전지훈련 출국일인 15일이 다가오면서 연봉 계약을 빨리 마무리하고, 올 시즌 도약에 초점을 맞추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아직 도장을 찍지 않은 8명 대부분은 인상 요인이 불분명한 선수들이다. 한화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확실한 선수들보다 어정쩡한 선수들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결과 소폭 인상 사이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선수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고과 1위인 송창식도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다. 그는 올해 57경기에서 4승 6패 20세이브를 올렸다. 그의 진정한 가치는 성적에만 드러나지 않는다. 한화 투수로는 2008년 브래드 토마스 이후 5년 만에 20세이브를 따냈고, "야구선수라면 경기에 자주 나가는 건 좋은 일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안경테가 부러질 정도로 다이빙을 감행하기도 했다. 올해 8500만원을 받은 그는 억대 연봉을 바라보고 있다. 1500만원 이상 인상은 당연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화는 FA와 외국인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린다. 최근 2년간 부진을 씻어내고 4강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태균, 박정진 등 주전 선수들은 매일같이 대전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개인 훈련을 위해서다. 한화 관계자도 "선수들이 고정적으로 경기장에 나와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봉 협상과 관계없이 올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이제 전지훈련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 시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다. 하루빨리 연봉 협상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하는 것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윈윈'이다. 물론 선수들 간의 위화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과연 한화 선수단이 순조롭게 연봉 협상을 끝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탈 것인가.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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