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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진화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의 중심엔 기타리스트이자 남편인 이상순이 있다.
지난 1998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활동 당시 청순한 미모와 털털한 성격으로 주목받았다가, 지난 2003년 솔로 1집 앨범 ‘텐미닛(10minutes)’으로 단숨에 인기를 끌었다.
이효리는 가수로서 데뷔했지만, 데뷔 후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드라마 ‘세잎클로버’를 통해 연기에도 도전했으며, KBS 2TV ‘해피투게더’, SBS ‘패밀리가 떴다’ 등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탁월한 패션센스와 건강한 섹시미로 일약 ‘워너비 스타’로 떠오른 이효리는 이후의 앨범도 화제를 모으며 히트를 쳤지만, 4집 앨범 ‘H-Logic’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이효리는 기타리스트이자 그룹 롤러코스터·베란다프로젝트 멤버인 이상순과 교제를 시작했고,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반려견 순심이를 만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동물에 대한 사랑은 자연으로, 사회로, 세상으로 그 범위를 넓혀갔다.
약 3년의 공백기를 가진 이효리는 처음의 모습인 가수로 컴백했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이효리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은 앞선 그의 앨범과는 달라져 있었다. 그 특징은 이효리의 자작곡 ‘미스코리아’에서 두드러졌는데, 퍼포먼스와 콘셉트로 대변됐던 가수 이효리는 ‘음악’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베이스 기타와 밴드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멜로디에 나지막한 이효리의 목소리기 돋보이는 ‘미스코리아’에 음악팬들은 좋은 점수를 줬다.
이 변화의 이면에는 이상순의 영향이 컸다. 이상순은 이효리의 ‘미스코리아’의 기타 반주를 맡는가 하면, 편곡에도 참여했고 정규 5집 앨범의 전반적인 곳에 흔적을 남겼다. 신보 콘셉트를 구상하기 위해 떠난 해외 여행에도 동반했고, 앨범 작업 내내 이효리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타이틀곡으로는 ‘배드걸(Bad Girls)’을 선택, 대중들이 이효리에게 원하고, 또 그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지만 이 앨범을 시작으로 이효리의 음악은 변화를 맞이했다. 한 인터뷰에서 “남한테 맡겨서 표절시비에 걸리느니 내가 쓰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언급했던 이효리는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어 소속사 후배 걸그룹 스피카의 앨범에 참여하고, 컴백 앨범 자작곡을 선물하는 등 프로듀서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9월 결혼 이후 첫 음악 행보로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의 OST ‘돈트 크라이(Don't Cry)’를 발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그는 내달 6일 발표되는 가수 가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진실 혹은 대담’ 수록곡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의 작사, 작곡을 맡으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1세대 걸그룹 멤버로서, 엔터테이너로서, 패션스타로서 영향력을 입증해 낸 이효리에게 주어진 반짝반짝한 새 수식어는 ‘음악 프로듀서’다. 음악 프로듀서 이효리가 어떤 걸음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가수 이효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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