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우승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쉼 없는 작업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은 하루종일 훈련에 매진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부터 애리조나(야수, 신인 투수)와 사이판(주축 투수조)에서 각각 훈련을 시작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해보다 낫다. 기호 조건도 좋고 훈련 여건은 두말할 것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옥훈련을 천명한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은 밤낮을 잊은 채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김 감독은 "4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에는 4일 모두 야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지만 다음 파트에서는 3일로 줄일 예정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이 진행되는 47일 가운데 27일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한다"며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야간 연습에 실시하는 타격 훈련은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배팅데이'와 '디펜스데이' 훈련을 도입한 김 감독은 이번에는 '런치타'를 실시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당시 '배팅데이'에 지목된 선수는 하루에 기본 1000개 이상의 스윙을 소화했고, 밤 늦게까지 훈련이 이어졌다. '디펜스데이'에 선정된 야수 2명은 오전부터 하루종일 수비 연습만 해야 했다. 김 감독은 출국 직전 "이번에는 배팅데이와 디펜스데이는 없다"고 했는데, 대신 '런치타'를 도입해 선수들의 타격 향상을 도모한다.
김 감독은 "런치타는 스페셜 엑스트라 훈련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며 "메인 훈련에 앞서 실시하는 '월리 워크(Early work)도 있지만 런치타를 통해 훈련 빈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런치타에 들어가는 선수는 점심시간 50분 가운데 30분을 타격 훈련에 매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런치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김 감독은 "오후에 2시간 동안 진행하는 배팅 훈련에 야수는 총 4개조로 6명씩 포함된다"며 "1개조는 타격을 15분간 2회 실시하며 다른 조는 번트 훈련, 수비, 주루플레이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효율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존 훈련과는 다르다"며 "쉬는 시간이 없다. 훈련에 있어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비 훈련도 단순히 수비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주루 플레이까지 병행하고 있다. 시간을 따로 나누지 않고 압축해 하나로 진행한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유니폼을 입고 나오면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끝이 아니다. 저녁 식사 후 오후 6시 40분부터는 야간 훈련을 진행하는데 이는 배팅케이지 타격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반반씩 나눠 1시간 40분간 진행한다. 모든 훈련을 마치면 오후 8시가 훌쩍 넘고, 필요한 선수들은 '나머지 공부'까지 소화한다.
그만큼 빡빡한 일정임에도 선수들은 불만 없이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 중인 신인 외야수 신원재는 "신인 중 야수는 나 혼자라 힘들 수도 있는데 바로 윗 선배들(조홍석, 임종혁)이 잘 챙겨주셔서 힘이 된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 1군 경기 나가는 게 첫해 목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008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올 시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력 누수만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FA 최준석을 영입해 파워를 보강했고, 내부 FA 강민호와 강영식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거포 외국인선수 루이스 히메네스도 합류해 타선에 파괴력을 더했다. 장원준의 복귀로 선발진도 강해졌다. 이제는 지옥훈련을 통해 강팀으로의 재도약을 노린다. 롯데의 우승전력 구축을 위한 쉼 없는 작업이 시작됐다.
[훈련 중인 롯데 선수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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