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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엄마의 흥이 부담스러운 배소영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아이돌 그룹 달샤벳의 수빈과 우희, B1A4의 바로와 진영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엄마가 항상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데 좋아 하는 노래가 나오면 길을 가다가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심지어 전철 안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봉, 손잡이를 잡고 웨이브를 추기도 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엄마를 '골 때리는 아줌마'라고 부른다"고 토로했다.
이에 흥 많은 엄마는 "막차라 승객이 두 명뿐이었다. 그래서 봉을 잡고 춤을 췄다"고 설명하며 스튜디오에 음악이 흘러나오자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어 "딸을 낳기 전에 나이트클럽 좀 다녔다. 남편은 가라오케에서 만났는데 그때는 내 노래에 뿅 갔다고 하더니 이제와선 창피하다며 집에 노래방기계를 설치해 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고민녀는 "엄마가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면 늘 나를 백댄서로 이용한다. 5살 때부터 지금까지 50~60번 정도 나갔다"고 밝혔고, 제작진은 이들이 출연한 '전국 노래자랑' 자료화면을 공개했다. 이에 고민녀는 "나이도 있고 취업도 해야 하는데 엄마 백댄서를 하는 게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흥 많은 엄마는 "딸에게 스포츠 댄스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 까지 가르쳤는데 돈이 엄청 들어가서 본전을 빼먹어야 한다"며 "딸이 내 덕에 면접에서 떨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민녀는 "엄마 덕분에 담이 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자신감은 필요 없다"며 "엄마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람들이 엄마에게 이상한 아줌마라고 수군대서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흥 많은 엄마는 "주위 시선을 신경 썼다면 여기 나오지도 않았을 거다. 그냥 이러고 사는 게 즐겁다"며 "1년 전 까지 96kg까지 나갔었다. 그런데 노래와 춤으로 56kg까지 뺐다. 춤과 노래가 새 인생을 찾아 줬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딸 미안해. 다시는 무대 가자고 안하고 혼자 다닐게. 그리고 착하고 예쁘게 커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해"라고 전하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에게는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다. 나만 할 수 있는 거다. 창피한 게 아니니 이해해달라고 할 일도 아니다. 나는 그냥 이대로 살거다"고 끝까지 당당한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엄마의 흥이 부담스러운 배소영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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