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중) '헬로이방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외국인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MBC '헬로 이방인'이 초반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와의 비교를 피할 순 없다. 그래서 '헬로 이방인'에는 더욱 명확한 개성이 필요하다.

추석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탔던 '헬로이방인'이 16일 정규편성 돼 첫 방송을 마쳤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으로 배우 김광규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강남(일본), 미나(일본), 조이(캐나다), 레이(중국), 데이브(미국), 존(독일), 프랭크(콩고), 알리(파키스탄), 아미라(리비아) 등 외국인 9명이 첫 하루를 보내는 과정이 소개됐다.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가 많은 만큼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최근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MIB 멤버 강남이었다. 첫 등장에도 특유의 거침없는 행동과 4차원 입담으로 강남은 외국인 출연자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나갔고, 이것이 파일럿 방송 당시에 비해 MC 초보인 김광규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여성 외국인 출연자의 외모도 화제를 모았다. 이미 파일럿을 통해 소개됐던 레이는 물론, 배우인 후지이 미나와 인형 같은 외모의 아미라가 등장하자 남성 출연진은 환호를 보냈고 첫 만남부터 2회 예고까지 꾸준히 남녀 출연자 간의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방송은 신입 멤버들이 함께 장을 보고 저녁식사를 만든 뒤 이를 함께 나눠먹는 게스트하우스의 밤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헬로이방인'은 제작진의 개입보다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담아가는 전형적인 관찰예능의 화법을 택했다. 첫 만남이 그려진 1회 보다 각 멤버들의 평상시 모습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2회부터는 더욱 그런 모습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헬로 이방인'의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헬로이방인'은 '비정상회담'의 성공 이후 방송사들이 앞 다퉈 제작한 외국인예능 열풍 속에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일정부분 냉정할 수밖에 없다.

'헬로이방인'에겐 주목해야 할 것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선례다. 방송 초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이후 시작된 육아예능 바람 속에 유사한 포맷을 들고 나와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개성 강한 출연자들의 모습과 '아빠 어디가'와는 다른 매력이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다.

단지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의 등장만으로는 이제 신선함이 덜하다. '헬로 이방인'의 첫 방송에서는 관찰예능의 방식으로 일상적인 모습과 러브라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헬로 이방인'의 성패는 파일럿 방송부터 '비정상회담 판 룸메이트'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드러낼 개성에 달렸다.

[MBC '헬로 이방인' 출연진.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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