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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실로 기이한 현상이다. 한 쪽에선 MC몽의 신곡이 계속해서 스트리밍 되고 있고, 반대편에선 그를 힐난하는 여론으로 시끌시끌 하다. 아이러니란 말은 이런 때에 쓰는 말 같다.
지난 3일 MC몽은 5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발매했다. MC몽은 과거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겪은 뒤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컴백했고,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MC몽의 컴백에 대한 거부감과 그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은 어느 정도 처음부터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다른 사건도 아닌 무려 '병역 논란' 아니었던가. 우리 국민의 정서가 유독 '병역'에는 엄중하며 서슬 퍼런 날이 서 있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예상치 못했던 잡음의 시작은 MC몽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컴백을 응원하고 나선 동료 가수들에게로 향한 비난의 화살이었다. 가수 백지영, 김태우,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 등이 MC몽을 응원하고 나섰다가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는데, 이는 MC몽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여전히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MC몽의 컴백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군가인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다. 병역 기피 논란을 가진 MC몽을 비꼬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중들의 불편한 시각은 MC몽의 앨범에 참여한 피처링 군단에게도 있는 듯 하다. MC몽의 이번 신보엔 백지영, 린, 에일리, 허각, 다이나믹듀오 개리, 범키, 성유진, The channels, 진실, 걸그룹 씨스타 효린, 걸스데이 민아, 듀오 스웨덴세탁소 등 화려하고 다양한 가수들이 참여했는데 이들에에 대한 반감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MC몽과 이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말 그대로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는다. 자유를 무시한 맹목적인 비난은 폭력과도 같은 법이다.
일각에선 MC몽이 화려한 피처링 군단을 기용한 이유가 자신의 이미지에 물타기를 하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엄격히 말해 피처링은 MC몽의 음악의 정체성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발매한 1집 앨범부터 6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 보컬 피처링을 썼다. 자신이 랩을 하고, 곡의 분위기와 장르에 따라 보컬리스트의 피처링을 버무리는 식이다.
거센 비난여론이 무색하게도 MC몽의 신곡은 3일째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 역시 줄세우기를 하며 음악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음악의 관심 척도가 상당 부분 음원차트를 통해 드러나는 것을 고려할 때 대중들은 MC몽의 음악을 듣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처럼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대중의 간극을 MC몽은 어떻게 좁혀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상황에서 MC몽이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음악이다. 비난의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 발매한 앨범이다. 치닫는 비난여론 속에서도 음원올킬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MC몽의 음악은 상품성이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단 음악이 대중들에게 들려지고 반응을 얻는 것을 바랐다면, 소기의 목적은 나름 이뤄낸 것 같다.
그럼에도 큰 산은 아직 넘지 못했다. 그 기이한 온도차, 그것을 좁히는 일이 남아 있다.
[가수 MC몽(아래)의 6집 재킷 커버. 사진 =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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