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박주영 계속 지켜볼 것이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7년 만에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끈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박주영(30·알샤밥)을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주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박주영이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지켜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선수 선발에 있어 이번 아시안컵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고 했다.

당초 박주영은 부상으로 빠진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을 대신해 아시안컵에 나설 1순위 공격수로 언급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대신 무명의 공격수였던 이정협(24·상주)을 발탁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결과적으로 슈틸리케의 선택은 옳았다. 이정협은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이 준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끝난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멤버가 그대로 계속 간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주영이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슈틸리케는 “중요한 건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상 등 힘든 상황에서도 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누구나 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슈틸리케가 아시안컵에서 강조한 ‘원팀’과 연결되어 있다. 한국은 이청용(볼튼), 구자철(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대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며 결승까지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향후 대표팀 운영에도 이와 같은 철학을 고수할 생각이다. 박주영의 활약 여부를 계속 지켜보겠지만 그것이 팀을 구성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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