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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주지훈과 김강우가 '간신'으로 만났다. 기존 사극에서 많이 다뤄왔던 연산군과 조명받지 못했던 간신의 대립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1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간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이유영, 민규동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간신'은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 임숭재와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강제 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새롭게 조명했다.
주지훈은 천년 아래 으뜸가는 간흉이라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을, 김강우는 극중 역사상 최악의 폭군으로 불리는 조선 제10대 왕, 연산군 역을 맡았다.
민규동 감독은 "굉장히 물리적인 스케일을 추구한 영화가 아니다. 내가 추구했던 것은 인물의 광기나 심리적인 한계 등 내적 스펙트럼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것"이라며 "사극을 처음 찍다보니까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공간에서 찍어야했다. 드라마, 영화가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매일 보는 공간을 어떻게 새롭게 보이게 할지 고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민규동 감독은 간신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사극을 떠올렸을 때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왕에 대한 이야기가 늘 펼쳐지고 있고 실록도 늘 왕의 시점으로 왕을 둘러싼 이야기가 다뤄져왔다"며 "이번에는 간신의 시점으로 왕을 바라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러면 그 시대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민 감독의 말처럼,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주로 왕의 관점에 입각해 그려졌던 기존 사극과는 달리 간신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밀도있게 그려진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었다. 특히 간신과 채홍이라는, 그동안 사극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던 소재로 새로운 분위기를 보였다.
폭군 연산군을 좀 더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는 김강우는 "내가 느낀 연산군은 시대를 잘못만난 천재적 기인이었다"며 "그 전 연산군을 보면 폐비 윤씨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 일반적인 폭군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조금 더 넘어서고 싶었다. 부담감도 있었고 다른 차별성을 줘야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예술가적 기질을 넣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간신'에 대해 영화를 찍고 있다고 하니 사람들이 웃더라"고 말한 민규동 감독은 "전형적인 간신이 중국 환관들, 전형적인 조아리는 간신들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알아보니 간신의 이미지도 굉장히 다양하고 왕권을 탐하는 관신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 감독은 간신 임숭재 캐릭터에 대해 "뇌가 섹시한 간신"이라고 소개했다. 이 역할을 맡은 주지훈은 발성부터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와 차별점을 보였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간신이라는 이미지가 있고 그걸 풀어가는 감독님의 디렉팅이 있어서 저절로 톤이 바뀌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연산군과 간신의 결탁, 긴장감 외에도 채홍된 1만 미녀들의 이야기는 '간신'을 관통한다. 특히 임지연, 이유영, 차지연 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임지연은 극중 유려한 칼춤과 뛰어난 미모로 저잣거리에서 군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백정의 딸 단희 역을, 이유영은 후궁 장녹수와 결탁해 궁으로 들어가 조선 최고의 색(色)이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하는 설중매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간신'은 연산군 11년, 조선 팔도의 1만 명의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던 간신들의 이야기와 시대적 상황을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담아낸 이야기다. 오는 5월 개봉 예정.
[주지훈 임지연 민규동 감독 이유영 김강우(맨위 왼쪽부터) 주지훈, 주지훈 김강우(아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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