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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립싱크(화면에 나오는 배우나 가수의 입술 움직임과 음성을 일치 시키는 일) 동영상을 찍어서 자꾸 자신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홍여정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이성열, 남우현, 엘과 가수 장재인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내 남편이 동영상을 찍는다. 그것도 아주 민망하고 부끄러운 동영상을"이라며 "이제는 나까지 끌어들여 동영상을 찍어대는데, 가장 큰 문제는 그 동영상을 자꾸만 주변사람들한테 보낸다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이 인간 아무래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내 친구가 '네 신랑한테 제발 밤에는 보내지 말라고 그래! 그리고 이런 노래 좀 보내지 말라고 그래!'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친구에게 사랑 고백 노래 립싱크 영상을 보낸 것"이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내만 싫어하는 거지 다른 애들은 '너 때문에 산다', '살맛난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아내의 친구도 '오늘 기분 나빴었는데, 기분 좋아졌어. 또 보내줘'라고 했다. 그럴 때마다 쾌감이 엄청나게 느껴진다"며 대수롭지 않아했다.
이에 정찬우는 "아내한테는 사랑 고백 노래 립싱크를 안 보낸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남편은 "아내에게는 감정이 살아나지가 않는다. 늘 아내는 시큰둥한 반응이라 '잘 한다'는 소리를 좀 해주고 기분이 업 되게 하고 리액션을 딱 주는 아내 친구에게 보낸다"고 답해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하지만 고민녀의 친구는 "처음에는 예의상 '재밌다'고 해줬는데 솔직히 지금은 아니다. 재미가 없다. 질렸다. 그래서 이제는 눈치를 주는데도 자꾸 막무가내로 보내니까 나도 이제 고민이고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찬우는 "고민녀의 남편이 립싱크 동영상을 하루에 얼마나 보내냐?"고 물었고, 고민녀의 친구는 "내가 대꾸를 안 할 때가 있잖냐. 그러면 '왜 안 보냐?'고 연달아서 4~5개 씩 보낸다"며 "지금껏 받은 립싱크 동영상이 30~40개 정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신동엽은 "고민녀의 남편이 '사진을 보내 달라'는 작가의 요청에 고민녀 친구의 사진을 제일 먼저 보냈다더라"라고 폭로했고, 남편은 "내 핸드폰에 사진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무심코 보낸 거다"라고 해명했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사랑과 전쟁' 스튜디오로 변했고, 고민녀는 당황스러움에 어안이 벙벙해 했다. 그러자 남편은 "절대 이성적인 건 아니다. 전혀 그렇게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남편은 이내 "내 이 모든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한다"며 오해 받을 만한 행동인지 아닌지도 몰라 해 고민녀의 속을 태웠다.
마지막으로 고민녀는 "큰아이가 5살 됐고 곧 둘째 아이도 태어날 텐데 철없이 행동하는 남편을 보면 항상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눈물까지 보였다.
이에 남편은 "앞으로 동영상은 모르게 또 보내긴 할 것 같아. 이거는 좀 이해해줘.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이야"라고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육아와 생활만 돕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10년 동안 11번이나 사업을 갈아치우는 동업자 친형이 고민이라는 임창묵 씨의 '갈아치우는 남자' 사연이 '불같은 남편'의 3연승을 저지. 새로운 1승을 차지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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