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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공연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댄싱9'의 스타 최수진, 하휘동, 윤전일, 홍성식, 이선태, 정혜민, 손병현 등이 뭉쳐 춤 프로젝트 '최수진: 더 시크릿'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에서 16일부터 4일간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발레, 비보잉, 하우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댄서들이 함께한다. 이선태는 베이징 안무대회도 포기하고 이번 공연에 뛰어들었다.
관객들은 T자형 무대 덕분에 방송으로만 봤던 댄서들의 화려한 춤 실력을 바로 코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댄서들은 격렬하거나 우아하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춤을 춘다. 게다가 무대 아래까지 내려오는 것을 서슴지 않아 이들의 몸짓을 직접 목격하는 관객이라면 뛰는 가슴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공연은 크게 두 명의 여성 댄서와 다섯 남성 댄서가 표현하는 복잡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기획과 안무를 총괄한 최수진은 "러브(Love), 머니(Money), 라이(Lie)가 주제"라며 공연명 '더 시크릿'에 대해 "요즘은 보여주기 위해 많은 표현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반대로 우리가 숨기고 싶은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면서 "가장 쉽게 이야기를 풀어냈던 건 내 비밀이자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 사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댄서 정혜민은 "난 아름답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여자의 심리를 표현하려고 애썼다. 여자는 누구나 고독이 있고 상처가 있고 힘들 때가 있지 않나"고 말했다.
다만 평소 현대무용을 어렵게 느꼈던 관객이라면 이번 공연 역시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댄싱9' 방송보다 더 긴 호흡과 함축적인 메시지를 이들의 춤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메시지를 표현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춤에 대한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예술감독 우현영은 "사실 춤이란 공연에 대중이 관심을 가져준 건 얼마 안 됐다. '댄싱9'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찾아와 주시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 다만 '댄싱9'이란 부제로만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틀에 연연할 수만은 없다"며 "어려운 얘기를 하더라도 익숙한 얼굴들이 나와서 조금 가깝게 다가가려는 취지였다. 이선태를 베이징에 못 가게 잡은 것도 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항상 하는 얘기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관객들에게)설명을 해주자고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그동안 지원이 잘되지 않았고, 무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해왔다"고 털어놓으며 "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 첫 단추가 부족할 수 있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고민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우리가 계속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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