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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책을 권하고 싶다."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새롭게 MC를 맡은 KBS 1TV 'TV 책을 보다'의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북카페에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는 '어수룩한 달변가' 김창완의 이야기와 '내 방을 흰색으로 칠해주오', '청춘', '백일홍', '너의 의미', 그리고 신곡 '시간' 등 그의 음악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우선 이날 'TV 책을 보다'의 연출을 맡은 조정훈 PD는 "20년간 독서율을 조사해봤는데, 지금 국민 독서율이 최저라고 한다"며 입을 열었다. 조 PD는 "MC로 김창완을 모시게 된 이유는 책을 읽으라고 권하지만,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분이야말로 우리 청춘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숨결로 책을 권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삼고초려를 해서 MC로 모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창완은 "이제 (내가 MC를 맡고) 한 달 정도 방송이 됐다. 그간 여러 책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책 하나를 소개하는 것보다, '우리가 책을 너무 오래 내려놓지 않았나'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책에 대해 얘기 나누는 시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말했다.
김창완은 "책뿐만 아니라 공부 전반에 관해서 우리는 빚을 진 사람들처럼 지내지 않냐? 성적이 좋은 학생부터 아닌 학생까지 짓눌려 지내기 마련이다. 책 얘기만 나오면 부채감을 갖고, 그래서 책에 대해 더 멀어지는 것 같다. 나는 이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책을 권하고 싶다. 그 것이 얼마나 향기로운 삶일까라는 생각에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김창완은 지금 책을 다시 펴는 것이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 프로그램을 진행하라는 말을 듣고, '나 같이 책 안 읽는 사람에게 왜 이런 걸 시키나'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데 어쩌면 나에게도 이것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늦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은 내가 이제 세 판 진 이세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반강제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정말 고맙더라. 날 생각해주는 게 가족뿐만 아니라 미국의 저명한 교수일 수도 있고, 어딘가의 소설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고 책을 잡은 뒤 느끼는 만족과 기쁨을 덧붙였다.
'TV 책을 보다'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
[김창완.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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