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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반박불가의 조합이었다.
2일 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이하 '디마프')가 16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디마프’는 간암에 치매 등 나이가 들어 닳고 닳아 버린 노년의 삶을 묘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최종화에선 여행길에 오른 꼰대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훈훈한 결말을 맺었다.
믿고 보는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대본은 인생을 관통하는 명대사로 깊은 울림을 줬고, 관록으로 정상급 원로배우들의 연기는 천하무적이었다. 28년 차 배우 고현정은 선배 연기자들의 아우라에 밀리지 않고 그 중심을 잘 잡아줬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 시간대에 배치한 과감한 기획, 평균나이 75세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젊은 톱스타 배우를 특별출연으로 기용한 점 역시 '디마프'만의 경쟁력이었다. 생소했지만 새로운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우려를 보기 좋게 털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신구, 주현 등 노(老) 배우들이 섰다. 톱 스타 고현정이 균형을 맞췄고, 조인성이 특별출연으로 나섰다. 이 특별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던 건 노희경 작가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노년들의 모습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반응할지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트렌디한 소재가 주를 이뤘던 금토드라마 시간대인데다가 전작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동시에 높은 시청률도 자랑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원로배우들의 연기대결이 매회 탄성을 내지르게 했고,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 폐부를 찌르는 명대사까지 모든 조합이 진가를 발휘했다.
"그렇게 원하던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던 고현정과 "우상들과 일해보고 싶었다"는 노희경 작가, 그리고 "노희경 작가가 아니면 이런 작품을 선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달뜬 기분을 드러내던 윤여정까지. 이들이 만나야만 했던 이유는 시작부터 명확했다.
[사진 = tvN 제공, '디마프' 공식 페이스북]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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